1. 선정이유
▶ IMF를 겪으면서 국내 대기업 중, 그룹 이미지 차원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회사는 단연 대우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무리한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화, 그리고 분식회계 등으로 그룹전체의 재무 구조 악화를 맞이하였고, 그 결과 그룹 내 각 계열사의 워크아웃이나 M&A등을 통해 그룹은 분산되었다. 건실한 기업의 이미지였던 “대우”의 이미지는, 부실 기업이라는 오명을 얻기에 충분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리 속엔 “대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 어느 공과대학에서 주최한 “선배들과의 만남의 자리-대우건설 편”에서 대우건설에 재직 중인 선배들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난다. IMF 이후, (주) 대우건설 자체는 현재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정상화를 이루었고, 국내 건설부문 도급 부문에서 현대건설에 아주 근소한 차이로 뒤잇고 있으며, 건설 기술 능력도 세계 수준급이어서 아직도 해외에선 인정받고 있는 회사라고 소개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IMF 당시의 “대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아직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우건설에 입사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을 말씀해 주셨다.
▶분석 대상 기업을 떤 기업을 찾아볼까 하고 생각하던 중에, 기업의 내재적 가치는 충분하지만 “대우”라는 그룹명 때문에 가치투자자로부터 버림받고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고자 이번 기업 분석 대상으로 “대우”라는 명칭이 들어간 “대우종합기계”를 선정하게 되었다. 바로지금!! 이 기업 분석 자료를 읽고 있는 당신도 “대우종합기계”라는 회사를 처음 들어보지 않는가? 아니면, “대우”라는 이름 때문에 이 회사에 대해서 막연히 부정적인 attitude가 머리를 확 스치고 지나가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기업 분석 자료를 유심히 읽어보고 이 회사의 리서치 결과와 당신의 지금의 생각을 비교해 보라.
2. 회사 개요 및 현황
▶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원래는 대우그룹 소속의 (주)대우중공업 이었다. 1937년에 이 회사의 모체인 조선기계제작소가 설립되었고 1976년에 (주)대우기계로 합병, 같은 해에 (주)대우중공업으로 명칭 변경이 있었으며, 1999년 IMF의 영향으로 (주)대우중공업이 워크아웃에 착수함에 따라 2000년에 (주)대우종합기계 부문이 따로 독립회사로 나오게 되었다. 지속적인 워크아웃을 통해 2001년말에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현재, 건설 중장비, 선반기계, 기타 장비 등등의 전통적인 2차 산업 군에 속해 있다. 현재 해외현지투자 및 선진업체들과의 기술협력· 사업제휴를 확대하는 등 국제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주)대우종합기계는 건설 중장비, 산업차량, 공작기계·자동화시스템, 디젤엔진, 방위산업 분야 등의 사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2002.1~9 |
2002.1~12 |
2003.1~3 |
2003.1~6 |
대우종합기계 |
43.9% |
44.2% |
45.8% |
46.3% |
볼보 KOREA |
30.3% |
30.6% |
31.0% |
29.9% |
현대중공업 |
25.8% |
25.2% |
23.2% |
23.8% |
계 |
100% |
100% |
100% |
100% |
|
2002.1~9 |
2002.1~12 |
2003.1~3 |
2003.1~6 |
대우종합기계 |
58.4% |
57.1% |
59.4% |
57.5% |
CLARK |
22.7% |
23.1% |
19.8% |
20.5% |
현대중공업 |
13.3% |
14.0% |
15.1% |
16.0% |
기타 |
5.6% |
5.8% |
5.7% |
6.0% |
계 |
100% |
100% |
100% |
100% |
|
2002.1~9 |
2002.1~12 |
2003.1~3 |
2003.1~6 |
대우종합기계 |
28.6% |
28.3% |
28.4% |
26.7% |
WIA |
25.4% |
25.4% |
26.6% |
26.0% |
현대자동차 |
18.5% |
18.1% |
15.5% |
15.8% |
기타 |
27.5% |
28.2% |
29.5% |
31.5% |
계 |
100% |
100% |
100% |
100% |
3. 재무 현황
▶대차대조표
대차대조표 상으로는 큰 포인트를 못 찾겠으나, 부채비율과 차입금 비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2001년 워크아웃 후에도 계속적인 재무구조의 안전성!!을 기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손익계산서
손익계산서를 분석해보면 2003년 상반기 만에 2002년 연간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2002년 영업외 수익 - 영업외 비용이 마이너스(-140)였지만 2003년 상반기에 영업외 수익-영업외 비용 이 양(+190)의 값에 의해서 경상이익이 증가(+330)했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도 볼 수 있으나, 근본적인 당기순이익증가(2002년 연간대비 100%증가)의 원인은 매출액 증가와 판매비와 관리비 감소에 의한 영업이익 증가에 있다!!(2003년 연간 등가로 환산 시 약 50% 증가)
4. 원인파악 I (건설 기계 중심으로)
과연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하는 생각으로 이 회사 IR자료실에 있는 내수 매출액과 수출 매출액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매출액 증가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다.
위의 자료에서 “전년대비”는 2002년 상반기와 2003년 상반기 대비, “전기대비”는 2002년 하반기와 2003년 상반기를 비교한 것이다.
① 매출액 중 내수 매출액 부분
2002년 상반기 대비 2003년 상반기는 약 20.8%의 성장을 보였다. 반면 2003년 하반기 대비 2003년 상반기는 약 2.2% 성장에 그쳤는데, 이 이유를 건설기계의 판매부진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공작기계 때문에 판매 부진 때문이었는지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위의 자료를 보면 2002년 3/4분기에 총 건설투자는 2002년 2/4분기에 비해 1%증가한 반면, 2002년 4/4분기의 폭발적인 증가, 2003년 상반기의 2002년 상반기 대비 총 건설투자 증가는 매우 크게 증가했다. 이는 약간 비정상적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1/4분기와 4/4분기는 계절특성상 건설업의 비성수기 인데, 2002년 4/4분기의 급격한 증가는 기현상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2003년 상반기의 내수 매출이 2002년 하반기에 비해 2.2% 증가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03년 각 분기의 동기대비 증가율은 17%, 13.8%를 랭크하고 있으므로, 2002년 상반기 대비 2003년 상반기의 내수 매출의 약 20.8%의 증가 원인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위의 자료에 2002년 1/4분기 건설투자 자료는 없지만 2003년 1/4분기의 동기대비 17%증가를 적용해보면 2002년 1/4분기는 18743정도로 나온다. 이것만 봐도, 매분기별 계절에 따른 건설업계의 성수기/비성수기를 파악해 볼 있다) 아래의 자료를 더 살펴보자. 아래의 자료는 상반기 본부별(제품별) 손익 현황을 나타낸 자료이다.
위의 자료를 통해 이 회사의 매출액 비중을 알 수 있는데 전 회사에서 건설기계 사업부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2%임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② 매출액 중 수출 매출액 부분
2002년 하반기에 비해 2003년 상반기의 내수 매출액 증가가 2.2%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22.2%나 증가했다. 위의 <상반기 본부별 손익현황>자료를 보면 건설기계본부의 매출액 부분에서 2003년 수출에 의한 매출액 증가는 46%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이 수치는 본사 추정치 이지만, 2003년 9월까지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료이므로 어느 정도 현재까지의 추세를 반영했으므로 자료의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 이 수출의 대부분은 중국시장에의한 것으로서 서부대개발 등 중국 내의 건설 기계의 수요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우종합기계는 중국시장에 진출한 지 10년도 채안돼 초일류메이커들인 일본의 ‘히타치, 고마츠’, 미국의 ‘캐터필라’ 등을 제치고 외자기업 가운데 ‘최고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굴착기시장은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등 세계 주요 메이커들의 각축장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비롯해 오는 2050년까지 서부대개발 등 건설 붐이 이어지면서 굴착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사실상 세계최대시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뉴스 2003년 3월 24일-
(위의 기사를 통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파악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현대중공업도 이에 대응하기위해 중국에 합작투자 형식으로 현지 법인을 만들 정도로 중국시장에 대한 공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중국시장 뿐만 아니라 북유럽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수출 전략도 유효했다고 파악된다.
“대우종합기계는 지난 13~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NTERMAT 2003' 전시회에 참가해 2500만 달러규모의 건설 중장비를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대우종합기계는 올해 유럽 및 동구지역에 대한 수출을 확대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 환경친화적 엔진을 탑재한 굴삭기 등 총 20개 기종을 출품해 이 같은 성과를 거두었다.” - 파이낸셜 뉴스 2003년 5월 19일 -
5. 원인파악 II (기타 기계 중심으로)
물론 (주)대우종합기계가 건설장비만 만드는 회사는 아니다. <상반기 본부별 손익현황>만 봐도 산업용 차량(포괄적인 의미에서 산업용 차량 역시 건설 중장비에 속한다), 공작용 기계 그리고 기타의 기계를 통한 매출이 총 매출액의 약 58%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위의 원인 분석에서 건설 기계 부분만 따로 다룬 이유는 (주)대우종합기계의 매출액에서 건설 기계의 판매액의 비중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산업용 차량과 공작기계 그리고 기타의 기계 장비(디젤엔진)의 매출 증가는 둔화되고 있는 반면에 건설 기계의 판매액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 보이긴 하지만, 종합기계 회사로서 (주)대우종합기계가 올린 전체 매출액의 경이적인 증가는 산업용 차량, 공작용 기계, 기타의 기계 장비의 수출증가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 <상반기 본부별 손익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업용 차량, 공작용 기계, 기타의 기계장비의 내수 판매 증가는 둔화된 반면(-12%~4% 증가) 수출의 증가는 내수 판매액 증가의 최대 7배에 달하고 있다(13~27% 증가). 신문 기사를 참고해 보자.
“대우종합기계는 2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EMO 2003 국제공작기계전시회에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인 4500만 달러어치의 공작기계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우종합기계는 "세계 공작기계 시장 규모가 약 25% 감소하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 초부터 유럽시장용 공작기계 투입 등 적극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편 결과 대규모 수주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유수의 항공기 제작업체인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 스웨덴의 볼보 자동차 등으로부터 약 300만달러 상당의 자동화시스템을 수주해 유럽시장에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김웅범 대우종합기계 공기자동화사업본부장은 "이번 대량수주로 올해 공작기계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2억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 된다" 고 밝혔다.” -매일경제 2003년 10월 29일-
6. 결론
이처럼 건설 기계 분야뿐만 아니라, 산업용 차량, 공작기계, 기타 기계 장비의 해외에서의 선전은 (주)대우종합기계의 기술력이 국제경쟁력을 갖추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각 제품의 판매량은 거시적인 지표에 의해 좌우될 수도 있겠으나 이는 분명 “기술”로 승부하는 제조업계에서 (주)대우종합기계의 내재적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파악된다. 국내에서의 매출액 성장 저하를 수출로서, 그것도 어느 정도 기술을 갖춘 제품을 수출함으로써 국내 상황에 관계없이 총매출액의 약 23.7%의 증가라는 급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7. 그런데 무엇이 문제인가?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중국시장이나 미국 북유럽 시장에서의 건설기계 수출, 혹은 각종 기계 기술의 국제수준으로 인한 수출증가는 어느 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출액 부분에서 점차 증가하는 건설 기계 부분 사업의 잠재적인 위협으로서 국내의 거시적인 지표가 문제이다.(건설 기계 부문이 가장 중요한 이익 발생원으로 한정시킴)
건설 장비의 경우, 건설장비의 특성상 매년 수요가 발생한다. 건설 장비는 감가상각을 철저하게 행하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 혹은 리스회사, 또는 개인 운전자들의 건설 장비 구입은 매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적어도 감가상각기간이 20년이라면 20년마다 한번씩은 건설 장비를 산다는 이야기). 시장점유율이 약 47%가 가까이 되는 상황과, 건설기계라는 산업이 성숙기/쇠퇴기에 있는 산업적인 특성 마지막으로 기술적 노하우 축적이 매우 중요한 산업 특성 때문에 산업 내에서의 현재와 같은 동종 산업내 경쟁 구조로 경쟁이 지속될 것임은 분명하다. 동종 기업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캐터필라나 일본의 코마츄 등은 (주)대우종합기계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며, 중국의 예에서와 같이 가격대비 성능이 아주 좋기 때문에 국/내외에서의 시장 지배력은 유지해나가거나 점차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건설 장비의 경우, 거시 지표가 문제가 된다.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경기 악화, 혹은 정부 차원에서 유휴 기계의 가동률을 높이는 정책 시행, 현재와 같은 재건축/재개발 주택사업의 규제는 건설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고 결과적으로 건설장비의 수요를 저하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고 호재가 없는 것도 아니다. 바로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바는 없지만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행정수도이전”과 “판교 신도시 건설” 등등은 건설장비의 수요를 증가시킬 것임은 분명하다. 또한 (주)대우종합기계는 국가 방위산업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일례로, 정부가 2003년 초 이라크에 보낼 굴삭기를 (주)대우종합기계의 굴삭기로 채택한 것도 그동안 정부와의 관계를 덕본 것임을 보여준다. 공작 기계 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를 낮춤으로써 계속적인 시장 점유율도 높일 수 있는 가능성도 아직은 높다.
8. 투자를 할것이냐 말것이냐?
이 부분에 와서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왜냐하면 적정주가라는 것을 산정하는 것은 우리 동아리 취지에 맞지 않지만, 위에서 언급한 이 회사의 내재적 가치는 “가치투자”라는 측면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이익창출을 낼 것이므로 투자할 만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중요한 요소인 향후 거시지표의 불확실성과, 정부 정책의 미확정, 그리고 최근의 주가 급등은 현 시점에서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주)대우종합기계는 관심을 가지고 좀더 지켜봐야 함이 옳을 것 같다.
9. 참고 자료
대표이사: 양재신 보통주:16,796만주
주당 순이익:1,214 ROA: 8.7 ROE: 25.38 유보율:1.80
주요 주주: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산업은행, 외국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