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의 숨은 실력자!

오리엔탈 정공(014940)

이상우/서울대 투자연구회 7기/조선해양공학과

1. 배경

90년대 중반이후 침체기에 있던 국제해운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각 선사들은 자사의 선대를 확장하기위해 신조선 발주를 늘리고 있다. 운송업인 해운업의 특징상 증가하고 있는 cargo를 싣을 수 있는 space의 확보가 경쟁력의 원천이기 때문에, 증가하는 화물을 처리하려는 각사들의 설비확충 노력 또한 현재 진행중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호황의 열매를 갖게 되는 것은 시장을 미리 읽은 몇몇 선사에 불과하고 다른 선사들의 경우는 한발 늦게 이러한 시장에 뛰어들게 되어 향후에 있게될 선복과잉의 주된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선박이라는 수단의 특성상 주문 후 인도까지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시장에 투입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용선이라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지만, 해운경기와 용선료는 비례관계에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performance는 봄부터 그해 농사를 준비한 개미가 얻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따라서, 각 선사들에게 있어서 선대확보는 향후 기업의 미래가 좌우되는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해운경기에 따라서 신조선 발주량이 증감하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 조선국인 한국, 일본, 중국의 조선사도 증가하고 있는 발주물량을 소화하기 힘든 수준까지 발주가 증가하고 있다. 선박관련 업종은 모두 국제화되어 있어서 국제경기가 즉 국내경기와도 연결되어있다. 몇 년만에 찾아온 조선경기 호황덕에 메이저 업체 뿐 아니라 그 밖의 업체, 관련 업체들은 축복으로 여겨질 만큼 큰 수혜를 입고 있다.

2. 선박건조과정

선박을 건조하는 과정은 자동차와 같은 대량생산품의 제작과는 사뭇 다르다. 같은 설계에 의해 생산라인에서 30초에 한대씩 출고되는 자동차와는 달리, 개별제품이 모두 주문제작에 의한 것이어서 발주에서 건조에 이르는 과정은 하나하나 단품생산에 맞는 시스템으로 구축되어 있다. 따라서 기(旣)생산된 부품을 이용하는 일은 거의 없고, 설계가 끝난 후에 부품을 제작해 조립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각 부품들이 크기가 다른 기계장치에 비해 월등히 크고, 도크(dock)라고 불리는 특수한 시설에서 조립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선박건조과정에서의 경쟁력은 도크내 체류시간을 어느정도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이에 따라 각 부품을 모듈(module)화 한 블록(block)이라는 개념이 등장, 10~20개에 이르는 블록을 도크 밖의 팩토리에서 제작한 후 도크내에서 용접, 조립한 후 인도하게 된다.
하지만, 조선소 내의 팩토리의 생산 capacity는 한계가 있어, 몰려드는 주문량을 처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발생한다. 이처럼 몰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서 각 조선소들은 특정 블록에 있어서는 outsourcing을 하고 있다.

그림 1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자료: 당사 홈페이지)

3. 오리엔탈 정공의 사업영역

오리엔탈 정공은 선박 데크하우스(deck house)의 생산업체이다. 데크하우스란 선박의 브리지(bridge)라고 불리는 선교(일종의 조종실)과 선원들의 생활공간등이 있는 블록이다. 선박의 경우, 선원들의 생활하는 공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화물을 적재하는 공간이어서 엔진룸(engine room, 엔진 탑재 공간)을 제외한 공간 중에서는 가장 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공간이다.

해상에서 선원들의 생활이 이뤄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리고 발달하는 기술에 힘입어 선박의 시스템도 일대 변혁이 이뤄지고 있어서, 과거에는 대형 여객기에만 탑재한 자동항법장치 등과 같은 각종 고급 기자개의 탑재가 일반적이 되어있다. 다른 블록보다 훨씬 단가가 높은 것은 여기에 이유가 있다.

오리엔탈 정공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을 보면 다음과 같다

종류	점유율	매출비중
데크하우스(Deck House)	74.9	63.7
엔진룸(Engine Room)	71.8	26.3
굴뚝(Funnel)	57.8

표 1 오리엔탈 정공의 사업부분
(자료: 자사 홈페이지)

그림 2 선박의 외형
(자료: Hapag-Lloyd)

그림 2에서 보면 선미측에 하얀 tower가 보이는데 그곳이 데크 하우스이다. 선원들의 생활과 선박의 조종이 이뤄지는 곳이다. 굴뚝(funnel)은 하얀부분 위에 조금 붉은 부분이다. 엔진룸은 선미측 에 엔진이 탑재되는 공간이다.

4. 오리엔탈 정공의 Strength

국가	공급사
한국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호중공업, STX조선, INP 조선
일본	미쯔이죠센, 미쯔비시주코, 가와사키죠센, 코요, 츄네이시, 유니버셜조선
중국	계획중

표 2 오리엔탈 정공의 공급처

오리엔탈 정공의 영위하고 있는 3가지 종류의 블록은 전량 조선사에 공급된다. 오리엔탈 정공의 강점은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매출이 한국 내 조선소에만 집중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한국의 3개 조선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전세계 물량의 40%정도를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물량 중 상당량을 담당하고 있는 것 또한 굉장한 것이지만, 나머지 35%정도를 차지하는 일본의 물량 중 일정 부분을 또한 오리엔탈 정공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즉 데크하우스 세계시장의 70%중 상당부분을 자신들이 cover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데크하우스라는 것이 고기술을 요하는 기술집약적 제품이기 때문이다. 한국 내에도 수십개의 회사가 데크하우스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일정수준 이상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오리엔탈 정공이 유일하다. 품질을 먼저 일본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오리엔탈 정공이 갖고 있는 역량은 상당한 수준이다. 그리고, 장치산업의 특성상 신규참여가 극히 힘들고, 시장이 매우 폐쇄적이어서 오리엔탈정공이 갖고있는 강점은 추후에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중국 조선사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10%까지 올라온 현재 상황에서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최대선사인 CSIC(중국북방조선그룹)가 위치한 다이렌(大蓮)시에 현지법인을 설립하여 중국 내 데크하우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노동집약적 산업인 조선업의 특성상 향후 패권은 결국 중국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 기정사실이고 그 시기가 화두인 상황에서 중국시장 진출은 오리엔탈 정공의 경쟁력을 유지해나갈수 있는 밑천이라 할 수 있다. 2006년 중국공장이 가동되게 되면, 오리엔탈 정공이 갖게 되는 데크하우스 시장에서의 Bargain Power는 현재보다도 더욱 강력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조선을 3분하고 있는 한국, 일본, 중국, 이 3개국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오리엔탈정공은 조선산업의 패권이 어느 한 국가로 이동하게 되더라도 큰 risk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갖게되는 셈이다.

5. 원가구성

	유형	품   목	구체적용도	매입액	비율
제 조 원 가	원재료비	철판류	껍데기	16,271,444,897	19.1
		페인트	색칠용	2,507,627,670	2.95
		제작품	고가부품	21,108,020,885	24.79
		기타	-	3,718,274,069	4.37
		소계	-	43,605,367,521	51.22
	부재료비	총	용접재료	3,893,945,505	4.57
	인건비	총	인건비	37,641,920,111	44.21
	합 계		-	85,141,233,137	100

표 3 제조원가(자료: 당사 자료, 단위: 원)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주 재료는 철판과 중요부품, 그리고 인건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철판가격이 원가의 20%, 부품가격이 원가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철판의 가격을 살펴보자.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01	2,002	2003
선 각 재	STEEL PLATE류	단가	461.02	456.85	468.86
			-	-0.9	2.6
	ANGLE용 형강류	단가	533.8	474.57	520.41
			-	-11.1	9.7
	ANGLE용 PROFILE류	단가	649.73	640.5	645
			-	-1.4	0.7
의 장 재	PIPE류	단가	1,909.08	1,890.10	1,890.10
			-	-0.99	0.00
	DUCT류	단가	2,791.82	2,770.20	2,770.20
			-	-0.8	0.0

표 4 제품 원가변동
(자료: 당사 자료, 단위: 원/ton)

품 목	단위	매출	제 22 기 연간	제23기 연간	제24기 3분기
		구분	2001년	2002년	2003년
DECK HOUSE	TON	내수	2,248,398	2,229,481	2,238,225
			-	-0.8	0.4
		수출	2,552,361	2,398,381	2,331,834
			-	-6.0	-2.8
FUNNEL &	TON	내수	2,132,105	2,190,794	2,206,059
			-	2.8	0.7
E/R CASING		수출	2,758,132	2,677,507	2,620,373
			-	-2.9	-2.1

표 5 매출 실적
(자료: 당사 자료, 단위: 천원)

하지만, 이에 제품의 가격은 상승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지금의 매출실적이란 과거의 계약에서 발생하는 매출이기 때문에, 현재의 단가에 비해 낮다. 그리고 선가상승 중에 체결된 계약에 의해 발생할 매출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차후에 발표될 매출은 인상된 매출이 잡히게 될 것이다. 매출의 증가는 차후에 이뤄질 것이 분명하다.

6. 경영지표

항목	2001	2002	2003
ROE	9.99	9.85	5.54
부채비율	166.7	155.01	144.36
매출액증가율	26.96	1.46	12.57
순이익증가율	-38.34	18.43	34.34

표 6 경영지표
(자료: 당사 자료)

7. 결론

저가 수주물량을 소진한 2003년이 지나 2004년에는 뛰어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작년부터 이어진 수주물량을 처리해 나가는 2004년부터 중국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06년 이후 오리엔탈 정공의 performance 또한 성장하게 될 것임을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