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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산업분석] 지방도시가스 3사 비교분석 (01/04/07)
김민국  2001-09-23 20: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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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가스 3사 비교 1탄 - 경영권과 투명성




-   주가의 폭락속에서도 가스주는 탄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사람들은 언젠가는 가스주식이 얼마나 좋은 주식인가를 깨닫게 될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 시기가 빨리 올 것 같은 느낌도 드는군요. 예전부터 지방도시가스 3사에 대한 비교의 글을 올린다고 했는데, 요즘 학교에 제출할 레포트랑 중간고사때문에 마음만 있고, 글은 못 올렸네요. 그리고 막상 비교를 하려고 하니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은데, 다 쓰면 너무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엄두를 못낸 점도 있구요.

-   그래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경영권, 투명성에 대한 글을 먼저 쓰고, 그 다음 수익성, 저평가 정도, 배당금, 성장성, 안전성 등에 대한 글들을 차례대로 나누어 올리기로 했습니다. 경영권을 제일 첫번째로 쓰는 것은 요즘 대성산업의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서 M&A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과, 이익이 많이 나는 가스사업의 경우 그 이익을 정직하게 돌려줄 수 있는 정직하고 투명한 경영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사실 도시가스에서 경영을 누가 얼마나 더 잘하느냐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워낙 사업자체가 좋다 보니 누가 해도 장사는 잘되는 것이고, 사업다각화와 같이 다른 쪽에만 지나치게 욕심을 내지 않으면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 사업입니다.

-   결정적인 두 가지 장점 - 지역마다 영업허가가 한군데만 나기 때문에 독점사업입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독점이 깨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한 번 깐 가스관을 회사가 다르다고 다시 까는 것은 코메디와 같은 과잉투자일 뿐이고, 수익성도 없으니까요. 경쟁자가 없는 사업 - 이것만큼 매력적인 사업이 있을까요? 두번째 정부에서 마진율 10%를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인도네시아에서 반정부군에 가스전을 점령해서 가스공급차질로 가스값이 오를지도 모른다고 했지요. 어느 신문기사에서는 가스주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했지요.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가스값의 상승은 도시가스사에게는 엄청난 호재입니다. 어차피 가스의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일정 마진률을 정부가 보증하는 가스사업의 경우는 가격상승이 곧 이익증대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이런 이유로 가스사업은 '땅짚고 헤엄치는 장사'입니다. 이번에 대성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영권분쟁도 서울도시가스와 대구도시가스지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하는 것이 최대 쟁점입니다. 고 김수근 회장이 있을 당시에 그 아들들은 경영권을 분할했습니다. 첫째가 대성산업을 갖고, 둘째가 서울가스를 셋째가 대구가스를 가지기로 했지요. 그런데 김수근 회장이 죽고 나서 나누어 갖는 방법에 대해서 이견이 생긴 것이지요. 대성산업이 서울가스지분 26%를 가지고 있고, 대구가스지분 63%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둘째와 셋째에게 시장가격에 넘기면 현재 가격이 워낙 저평가된 가격이라서 장남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차일피일 지분양도를 미루는 것이지요. 이에 격분한 둘째와 셋째가 오히려 형회사이자 지주회사인 대성산업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예 전쟁을 벌이겠다는 것이지요.

-   그 덕분에 종합주가지수가 곤두박질치는데도 대성산업은 폭등하게 된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 논쟁은 대구가스의 주가나 경영권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가? 이것은 제 사견입니다만 결국 대구가스의 주식을 셋째에게 넘기는 방향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 방법말고는 전쟁밖에 없는데 그럼 어느 한쪽에서 거의 피를 봐야하는 것이거든요. 관련기업의 경영권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수 밖에 없으니까요. 문제는 대성산업이 보유한 대구가스주식을 어떤 조건으로 누구에게 넘길 것인가하는 점입니다. 셋째에게 직접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고, 대구가스측에 자사주매입의 형태로 넘길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가격을 취득단가로 할 것인가, 시장가로 할 것인가, 절충가격으로 할 것인가도 문제입니다. 주주로서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는 현재 저평가된 시가대로 회사쪽에 자사주매입의 형태로 매각하는 것이고, 최악의 시나리오는 자산가치대로 평가를 하여(거의 50000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대구가스측에 매각하는 것입니다.

-   현실적으로는 현재 시장가와 자산가치의 중간정도로 타협하여 회사와 셋째가 나누어 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가 경영을 잘 해야 되는데 이번과 같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 형제간의 골육상쟁으로 최고경영자로서 좋지 않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영권분재이 대구가스주주들에게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회사의 적정가치에 대한 논란은 가스주에 대한 재평가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고, 사장도 분위기 수습차원에서 배당상향을 비롯해서 가치적인 주주우대정책을 펼 가능성도 크니까요.

-   올 2월에 돌아가신 대성산업 김수근 회장이 남긴 유언이 기업이 내 것이다라는 생각은 버리고 기업을 투명하게 경영하라는 것이었는데, 유언장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형제간의 싸움이 일어났네요. 장남인 김영대회장과 대구가스사장인 김영훈사장 둘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서 김수근 회장 생전에는 자식농사 참 잘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던데, 참 저승에서 슬퍼하실 것 같네요.

-   다음으로 경동가스의 경우입니다. 경동가스의 경우는 당장의 경영권 분쟁은 없는데, 작년에 SK인수설로 한창 이야기가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울산지역에 공장들이 워낙 많아서 그 중 반만 도시가스로 에너지원을 바꾸면 매출이 엄청나지요. 거기다가 울산에 SK의 석유화학공장이 있고, 엔론사는 석유공사와 같이 울산앞바다에서 석유시추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경남지역에서 1년동안 쓸 수 있는 가스가 울산앞바다에 묻혀있다는 이야기까지 있었으니까, 여러가지로 경동가스는 SK-엔론으로 보면 매력적인 인수업체였겠지요. 하지만 경동가스측에서 경동가스를 팔겠습니까? 얼마나 노다지인데, 큰 공장에 가스 파이프하나만 더 박아도 얼마가 더 들어오는데, 팔리가 없지요. 실제로도 SK쪽에서 아무리 추파를 던지더라도 경동측이 허락하지 않는 한 지분구조로 보면 M&A가 성립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   경동측의 소문난 장점중의 하나는 노사화합입니다. 보통 제가 회사의 경영이 투명한 회사인가를 살펴볼 때 눈여겨 보는 것이 노사관계입니다. 경영이 투명하지 않은 기업은 회사와 노조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서로 뒤가 구린 것을 물고 넘어지니 믿음과 화합은 커녕 서로 약점을 잡아서 하나라도 더 뜯어내기에 안달이지요. 하지만 투명한 회사의 경우는 이익도 꾸준히 내면서도 회사와 노조가 서로 신뢰하고, 분규로 인한 손실발생도 거의 없습니다. 옛날에 기아자동차 아시지요.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김선홍 회장의 비리를 안 노조측에서 회사쪽을 협박하다시피 해서, 기아는 강성노조로 유명했고 또 회장 아래있는 임원들도 자기 몫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지요. 그래서 기아의 부도는 필연이었다고도 하지요.

-   경동은 87년 노조설립이후로 지금까지 노사분규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IMF때도 회사는 인원을 감축하지 않고 위기를 넘겼고, 매출액은 2년뒤에 두배로 늘어났지요. 노사화합은 투자할 회사를 고르는 정말 중요한 기준입니다.

-   마지막으로 부산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의 경우는 경영의 투명성 자체를 이야기한다는게 쑥쓰러울 정도이네요. 이 곳은 최대주주가 SK-엔론사입니다. 외국인과의 합작사인 회사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서로 견제하고 철저히 주주의 이익에 따른 경영을 하기 때문에 회사는 투명하다 못해서 약간 무리하다싶을 정도까지 주주의 이익을 챙겨주지요. 실제로 작년에 부산가스의 배당성향은 무려 65%입니다. 너무 많다고요~~ 상관없습니다. 부산가스는 가스사들 중에서도 최상의 재무구조를 자랑하거든요. 현금만해도 작년말에 851억 있었고, 금융비용부담율이 전상장사들중에서 하위 20위권이내였습니다. 부채비율이 54%밖에 안되지요. 그렇게 배당을 많이 할 수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   이상에서 대구, 경동, 부산 – 제가 가지고 있는 지방도시가스 3사의 경영권과 기업의 투명성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가끔씩 증권사가 만든 레포트들을 보는데 그 레포트에는 중요한 경영권문제와 투명성, 노사관계와 같은 문제들이 빠져있고, 사업보고서에 나와있는 수치와 알만한 사람이면 누구나 알만한 재무제표를 단순히 해석한 글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진짜 그 기업의 미래를 보고 싶으면 기업을 움직이는 사람과 기업문화를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니까요.

-   다음에는 지방도시가스 3사에 대해서 배당과 자사주매입을 중심으로 주주중시정책을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 앞으로 배당금지급액과 배당성향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가스주의 1/4분기 실적과 앞으로의 성장성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사업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주식에 투자하면서 그 주식을 발행한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도 누가 경영하는지도 모른다면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요. 현명하게 좋은 사업을 영위하고, 훌륭한 경영진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반드시 그 가치를 언젠가는 인정받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가가 더디 가더라도 절대 초조해하지 마십시요. 주가가 아무리 폭락해도 이 정도면 선방하는 편 아닌가요? 더구나 가치에 입각해서 장기투자하는 우리들에게는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배당소득세면제도라는 초대형호재도 있으니까요.





~~~낭중지추K~~~올림

* 이상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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