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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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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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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7 00:0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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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일 아침 10시 광화문 Seoul Finance Center에서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님과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입니다.
이원기 전무님께서는 Korea Rerating을 주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평가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한국 주식시장은 우선 객관적 지표로 저평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fact입니다. 대표적 예로 per가 7정도밖에 안됩니다. 선진국과 비교해서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주식시장보다도 per가 낮죠.
잠깐 예전의 한국을 보도록 합시다. 첫째 한국은 기업지배구조가 극도로 불투명했습니다. 기업이 꾸준하게 수익을 내면 뭐합니까? 그것을 주주에게 돌려주지 않는다면 투자가들은 투자하지 않습니다. 둘째, 기업 오너의 무리한 투자가 있었습니다. 수익성보다는 매출증가가 경영의 최대 목표였고 투자하지 않아야 할 곳에 자금이 흘러간것이죠. 셋째, 수출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해외 경기에 변동에 의한 부침이 상당히 컸습니다. 넷째,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정치적 상황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번 북한의 핵문제건으로 요즘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만약 현재 한국이 이러하다면 Korea Rerating을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현재의 한국은 예전과 다른 점이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첫째, 예전보다 기업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IMF시절을 겪으면서 구조 개혁이라는 큰 진통을 겪었기에 가능해졌죠. 둘째, 강한 브랜드를 구축한 기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있습니다. 가격 경쟁에서 탈피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강한 브랜드의 구축으로 미래의 매출에 대한 이익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기도 했죠. 넷째, 내수시장의 확장으로 경기 부침이 예전보다 덜 합니다. 지난해 세계경제가 침체해 있었음에도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한 것도 내수 시장의 확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요즘 배당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배당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주식투자란 '배당'으로 벌어지는 수익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기업이 수익을 많이 내면 뭐합니까? 투자자에게는 그 수익이 자신에게 온다는 믿음이 있어야 투자가 가능합니다. 주식을 볼 때 제일 중요한 것은 기업의 management quality입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 즉 경영자가 얼마나 투명하게 경영하는 지가 중요합니다.
배당금 지급이란 것이 기업에 있어서 경영에 필요한 귀중한 현금이 유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꺼려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배당에 대해서 예전 기업들이 소극적인 면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요즘 기업들이 배당에 대한 생각이 예전과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성숙산업이 나타나고 있고 현금창출능력에 대한 기업의 확신도 높아 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주주중시마인드가 자리 잡혀 가고 있습니다. 또한 주식투자가들도 저금리 시대가 계속 되면 꾸준히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를 주목할 것입니다.
국내증권회사와 외국증권회사의 valuation 하는 것이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국내증권회사가 ART에 가깝다고 하면 외국증권사는 SCIENCE라고 알고 있습니다. 정말 그러한가요?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어떤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주식 투자는 ART도 SCIENCE도 아닙니다. ART와 SCIENCE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경제/경영학도 알아야 겠지만 심리학, 인류학. 역사학 등도 알아야 하죠.
큰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미래를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동통신이 처음 시작되엇을 때. 초등학생도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지금을 볼 수 있었다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주식을 공부하는 것은 기업을 공부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주식을 공부하다 보면 기업이 이렇게 나아가야 한다든지 혹은 잘하고 있다 못하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이원기 전무님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차이점이 우리가 bottom up 방식에 취중한다면 이원기 전무님은 top down방식을 주로 보시는 것 같다. 한국이 잘 해 나가고 있습니까? 그리고 앞으로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한국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까?
한국은 산업화의 지각생에서 40년간 압축 성장을 거쳐 IT강국이 되었습니다. 저는 외국인 투자가가 한국에 방문하면 PC방에 꼭 데리고 갑니다. 그러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단히 놀랍니다. 다른 어떤 나라도 우리 나라와 같은 IT 문화는 없습니다. IT라는 신산업의 성장으로 새로운 발전 동력을 얻은 셈입니다. 또한 옆 나라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기회와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절대 가격에 의한 승부는 중국을 따로 잡을 수 없다.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여 중국의 등장을 한국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서서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동력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외국인 근로자가 유입되고 있음이 그 증거이죠.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나가야 할까요? 경제가 좀 더 도약하기 위한 밑바탕에는 경제주체의 경제 인식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많은 젊은이들의 경제 인식이 상당히 낮은 것 같다. 젊은이에게 경제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야 합니다. 시장은 항상 옳다는 것이 내 지론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요즘 고학력자들의 실업문제가 발생하고 있죠. 정부에게 국민은 일자리를 만들어 놓으라고 요구합니다. 왜 정부에게 일자리를 요구하죠! 기업들은 불필요한 인재를 받아드리고 그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고 결국 추가적인 일자리를 만들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시장에 맡깁시다. 공부 많이 해도(학력이 높다고 해도) 취직 안 된다고 느끼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 생락 : 하이닉스 문제도 예로 들었다.)
이원기 전무님은 외국계 회사에 계시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과 접촉을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보는 시각이 궁금합니다.
한국만큼 dynamic한 시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부상으로 총합적인 damage가 가장 적을 나라가 한국으로 봅니다. 동남아는 산업이 없고 일본은 늪으로 빠져가고 유럽은 늙은 대륙이고 미국은 막 버블이 터진상태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젊은 인력이 풍부하고 IT라는 성장원동력이 있고 대기업/중소기업. 수출시장/내수시장 등도 골고루 갖추고 있죠.
여기는 메릴린치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메릴린치와 같은 세계적 금융기관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에 세계적 금융기관이 나오기 위해서는 영어상용화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정부의 금융업에 대한 규제도 완화되어야 하지요. 현재와 같은 규제가 있는 한 어떤 action을 취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고민하는 대학생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평생 써먹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산업은 계속 변화하고 발전합니다. 지금 뜬 산업은 몇 십년 전엔 없었던 것일 수 도 있습니다.
79학번인 제가 졸업했을 때에는 건설회사가 유망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합니까?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 같이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도 생각합니다.정말 앞으로는 미래를 보는 혜안을 가진 사람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입니다. 현재 인기 있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보십시오. 창의적인 사고 그것이 필요한 사회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직업이 3개는 필요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20~40대 직업과 40-60대 직업, 70대 이후의 직업을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웃음)
* 이상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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