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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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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5 22:4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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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투자연구회에서 운용하는 VIP펀드 운용 보고(2002년 6월 30일)
# VIP펀드는 한국에서도 가치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2002년 6월 15일에 설정된 펀드입니다. 현재 VIP펀드는 가치투자 철학에 동의하는 서울대 투자연구회 회원들의 출자를 통해 개방형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외부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펀드 수익률은 매달말 기준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펀드 지분율은 펀드 주주에게만 공개하고 있습니다. 펀드 결산은 6개월 단위로 이루어지며, 장기적으로는 결산 기간을 1년 단위로 바꾸고자 합니다.
- 가치투자자의 벤치마커를 표방한 VIP펀드가 출범한 지도 어느새 1년이 지났습니다. 출범당시 종합주가지수 618.96이고, 코스닥 지수가 82.49였는데,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당시에 비해 19.99%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26.23%가 하락한 상태입니다. VIP펀드는 종합주가지수 대비 67.85%의 초과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VIP펀드는 매달 포트폴리오와 수익률을 서울대 투자연구회 홈페이지와, 대학투자저널 지면상으로 공개하면서 한국의 가치투자자를 위한 벤치마커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펀드의 초과수익률에 기여한 요인은 크게 세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첫번째 요인은 배당의 힘입니다. 현재 포트폴리오에 남아있는 종목들 중 상당수가 펀드 출범초기부터 보유한 종목들입니다. 배당은 주가하락 속에서도 주주를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주주에게 현금을 돌려 줌으로서 그 회사의 지분을 더 늘리거나 다른 투자처를 물색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현재 VIP펀드에 편입되어 있는 종목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매수가 기준으로 8.6%입니다. 일년동안 주가가 전혀 상승하지 않더라도 VIP펀드에 투자금액대비 8.6%의 현금이 들어온다는 생긴다는 이야기입니다.
- 두번째 요인은 폭락에서 사놓은 주식의 위력입니다. 주식의 수익률은 팔 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살 때 이미 결정되는 것입니다. 폭락은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현금흐름이 탁월한 기업바겐세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기회이다. 지난 1년 동안 미국 테러 사건이 있었고, 최근에는 회계부정스캔들로 나스닥 폭락과 연동되어 주가가 폭락한 적이 있습니다. 폭락 때 투자자들이 두려움에 질려 기업가치와 상관없이 투매하는 파는 주식은 다른 누군가의 귀중한 자산으로 변하게 됩니다.
- 최근 폭락에서는 주식의 편입비중을 더욱 늘렸습니다. 평소부터 지켜봐오던 동서, 한섬, LG건설, 신영증권 우선주 등의 주식을 매우 싼 가격에 사들였고, 이 기업들은 앞으로 시장이 안정되면서 차차 제 가치를 찾아갈 것으로 믿습니다. 늘상 말하는 대로 준비가 되어 있는 투자자에게는 폭락은 즐거운 쇼핑기간이 될 수 있습니다.
- 세번째 요인은 안전마진을 충분히 확보하는 투자전략입니다.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펀드에서 사들인 대부분의 종목들은 PBR이 1미만이고, PER가 5미만, 배당수익률이 5%이상인 기업들입니다. 이 기업들의 상당수는 ROE가 두자리수를 기록하는 성장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비이성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기업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지혜와,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을 과감하게 살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현명한 투자자이다. 기업의 주가는 차트가 아니라 그 기업이 주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돈의 양으로 결정이 됩니다. 우량한 기업을 발굴하고, 그것을 싸게 사는 습관은 투자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줄 것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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