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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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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4 02:4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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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월의 펀드 동향 (신자산주로 선택과 집중)
- 5월에는 포트폴리오상에서 1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실적이 호전되고 있고,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소비재 기업들의 비중을 더욱 늘리고 있습니다. VIP펀드는 최근 주가하락을 기회로 삼아 선진과 수출포장에서 실현한 이익을 바탕으로 실적으로 실력이 검증된 신자산주 기업들의 편입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예전 자산주의 개념이 무수익 자산인 땅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주기적으로 자산주 테마의 영향을 받는 기업의 주식이라고 한다면, 신자산주는 무형자산이지만 초과이윤을 낼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무기인 브랜드와 현금창출능력이 좋은 우량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을 의미합니다. 주로 소비재 기업으로서 오랜 기간의 업력을 쌓아온 기업들 중 이런 ‘신자산주’가 많으며, VIP펀드의 포트폴리오 중에는 디피아이, 넥센타이어, 동일방직, 신영와코루, 동서, 한섬 등이 브랜드와 우량 자회사 두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기업입니다.
- 특히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가장 안전한 버팀목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중요한 이유로는 성숙기에 들어선 대부분의 소비용품 시장에서 경쟁 제품들간의 품질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기능면에서 자사의 상표를 경쟁 상표들로부터 차별화 시키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 시킴으로써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는 것만이 최악의 경쟁 수단인 가격경쟁을 피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브랜드파워를 가진 시장 선도적인 상표들에 대해 신뢰도를 갖고 있으며, 높은 선호도와 함께 실구매율을 보입니다. 그러므로 강력한 브랜드를 갖고 있는 기업을 사는 것은 장부상에 나타난 가치 뿐만 아니라 무형자산을 보너스로 사게 되는 셈입니다.
- 작년과 올해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각 산업의 리딩 컴퍼니의 순이익은 더욱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인터넷 쇼핑몰을 비롯한 신유통업체의 등장과 백화점과 할인점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유통구조가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유통구조의 변화는 소비자들에게 일물일가의 원칙이 아닌 일물다가의 원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또한 신용구매의 확대로 인해 소비자들은 가격에 대한 저항감에 무뎌지는 대신, 자신의 취향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브랜드에 대한 애착을 더욱 강하게 표현하는 추세입니다. 이제 가격경쟁의 시대를 지나 브랜드 전쟁의 시대로 접어든 것입니다.
- 이와 같은 변화는 탁월한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 시장에서 재평가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불황에도 불구하고 음식료 업종의 대표기업인 롯데칠성의 2001년도 순이익은 작년 38.2%가 증가하였고, 화장품 대표 기업인 태평양의 2001년 순이익은 34.0%가 증가하였습니다. 그리고 롯데칠성의 주가는 작년초 14만원에서 최근 75만원으로 5배 이상 올랐고 태평양은 작년초 27000원에서 최근 13만원대까지 5배 가까이 급등하였습니다.
- 어떤 기업의 주식을 사고자 할 때, 대차대조표상에 나와있는 자산가치뿐만 아니라 그 기업이 가진 브랜드의 가치에 대해 꼼꼼히 따져본다면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에 대한 통찰력을 가질 수 있게 됨과 동시에 훨씬 더 탁월한 투자판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포트폴리오에 새로 편입된 종목
* 신영증권 우선주
이번에 새로 편입한 신영증권 우선주는 채권형 주식으로 분류해도 좋은 주식입니다. 한 해도 빠짐없이 주주들에게 꾸준한 고배당을 해왔고,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함으로써 스스로 배당압력을 감소시켜온 지혜스러운 기업입니다. 또한 경영의 투명성, 사업의 안정성도 31년간의 흑자경영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만천하에 검증되었다고 생각해서 편입하였습니다. 신영증권 우선주는 기본적으로 주가 변동이 거의 없으면서 주가가 떨어지면 꾸준히 매입하고, 배당수익률이 금리이하로 떨어지는 수준까지 주가가 올라가면 이익을 실현하려는 채권형 주식으로 보고 있습니다.
3.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 종목
* 선진
- 이번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 선진은 작년 6월부터 꾸준히 보유해왔고 테러때 가장 많이 편입한 종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맥도날드의 성장과 선진의 성장성을 연결시켜 펀드에 편입했던 투자아이디어에 비추어 볼 때, 맥도날드와의 거래중단 건은 기업의 가치평가에 있어 기존의 평가를 크게 디스카운트하는 요인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VIP펀드에서는 선진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키로 했습니다. 처분 전까지 선진은 배당금 포함 140%정도 평가이익을 낸 상태였습니다. 선진에는 실적호전과 유가증권 평가이익을 비롯한 긍정적인 요소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작년 실적에 근거한 선진의 PER는 3.5수준에 불과한 것도 사실입니다.
- 선진의 맥도날드와의 거래중단이 매출액과 성장성의 디스카운트로 여겨질 지 아니면 육가공부분의 신규시장개척으로 인해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과제로 보입니다. 하지만, 구제역, 콜레라, 환율급등과 같은 비우호적인 외부환경속에서도 매년 꾸준한 실적을 올려온 우량기업인 선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계속 유지할 것이며,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변화가 가시화되거나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에 선진이 거래된다면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다시 검토해볼 예정입니다.
* 수출포장
- 1.04%의 포트폴리오를 차지하고 있던 수출포장을 제외한 직접적인 이유는 기대이하의 1분기 실적때문입니다. 수출포장을 편입했던 시기는 작년 10월경으로 높은 배당수익과 경기회복 가시화에 따른 골판지 업황의 개선을 염두에 두고 대표적인 골판지 업체인 수출포장을 편입했습니다. 대부분의 업종이 경기회복에 따라 매출과 순익이 급증하는데 반해, 수출포장의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2.5% 감소, 순익은 19.6% 감소하였습니다. 수출포장의 실적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골판지 업체간의 경쟁과열로 인한 마진하락과 자체 브랜드력 부재로 가격결정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2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수도 있지만, 독자적인 제품경쟁력이 없이 꾸준한 실적호전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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