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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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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4 22:4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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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분석]황금알을 낳는...돼지 ?
- Smart Money가 추천하는 가치주 발굴법 -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미국은 추수감사절 주말이죠. 공항과 기차역이 붐비고, 칠면조 인구 수가 팍 줄고, 길가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려오기 시작하는 즐거운 연말이 왔습니다. 또 일년이 지나가는데 아쉬움을 표하며, 한 일없이 또 한 살 더 먹겠구나 하며 한숨 푹 쉬는 저 같은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미국 투자자들에게 올해는 제발 좀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하는 지긋지긋한 한 해일지 모릅니다. 사상 초유 규모의 스캔들에, 전쟁위협에, 소비심리 위축 등 월 스트리트는 악재에 악재를 거듭 맞은 씁쓸한 그런 일 년이였죠. Dow Jones, S&P 500, 그리고 NASDAQ가 삼박자를 맞추며 곤두박질 쳤으니, 어디 투자할 맛 나겠습니까?
이렇게 백기를 든 투자자들에게, 이번 주 Smart Money誌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Money money 해도 돈 잘버는 기업이 최고다!” (헉…썰렁해서 죄송합니다 -.-) 그런데 그걸 누가 모릅니까? 돈 잘버는 기업은 어떻게 찾아야 합니까? 이에 Monica Rivituso기자는 다음과 같은 가치주 발굴법을 제시합니다.
1. 마진 높은 기업을 찾아라! 매출이 아무리 높아도 남는게 있어야 돈을 벌겠죠. 여기서 눈여겨 봐야할 마진은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 하나는 Gross Margin (매출이익률)이고 또 하나는 Net Operating Margin (영업이익률)입니다. 매출이익률은 회사가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드는 원가와 판매가격의 격차를 보는 것이죠. 즉 회사의 기본적 수익성을 점검하는 비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률은 마케팅이나 사무직 인건비 등 기업을 영위해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판관비용들을 제한 후의 수익성이라고 할 수 있죠.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많은 미국 기업들은 인력감축과 관리비용절약 등을 통해 1쎈트의 이익이라도 더 짜내기 위해 지극히 노력했고, 이런 기업들이 바로 우리가 봐야 할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마진이 높다는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요?
i. 거래소 평균 기업보다 더 높은 마진율을 가지고 있어야 함
ii. 산업 평균 마진율보다 더 높아야 함.
ii. 현재 마진이 지난 5년 평균보다 높아야 함.
2. 가치주를 말할 때, 당연히 빼먹을 수 없는 것은 PER (미국에서는 P/E Ratio라고 합니다)겠죠. 이 것 역시 거래소 평균과 산업 평균 보다 낮아야 한다고 합니다.
3. 지난 3개월간 내년 이익예상률이 상향 조정된 기업을 찾으라고 하네요. 이 부분은 적어도 네 명이상의 애널리스트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해야만 신빙성이 있다고 합니다.
4. 올해 이익이 작년보다 높아야 한다고 하네요. 이거 갈수록 기준이 너무 각박해 지는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5. 마지막으로, 시가총액이 5억 달러 이상 이여야 한다네요.
세상에, 이렇게 복잡한 기준들을 다 맞출 수 있는 그런 기업들이 몇 개나 있을까요? 이건 뭐, 양계장 가서 황금알을 낳는 돼지를 찾는 그런 쓸모 없는 짓 아닌가요? 하지만 Smart Money에서는 8000여개의 상장기업들을 조사해본 결과 무려 11개(!)의 기업을 발굴했다고 하는군요. 이 중 Clorox와 Sarah Lee 두 가지는 소비재, KB와 Pulte 두 가지는 주택건축, 그리고 나머지는 카지노, 제약회사, 금융기관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있다고 하네요.
여기서 하나만 딱 디벼보죠. Pulte Homes (PHM)라는 미국 주택건설시장의 점유율 1위 기업인데요, 지난 3분기에 내년 매출실적 예측이 여러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평균 3.1% 상향조정 되었죠. 또한 S&P 500 평균인 16.2와 업계 평균인 6.8 보다 낮은 6.1의 PER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의 주택건설사업과 함께 토지매입 및 개발산업도 하고 있구요, 노인 실버타운 개발의 1번지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는 아주 좋은 비즈니스 모델인데요, 특히 수많은 baby-boomer들이 이제 10년 사이에 60대가 훌쩍 넘을 것을 생각하면 성장가치가 매우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저같아도 나이 들고 은퇴하면 아리조나나 플로리다처럼 따땃하고 공기 좋은데 지어놓은 실버타운 가서 띵까띵까 살겠네요. 또한 기업의 역사를 봤을 때 Pulte는 지난 30년간 최고의 수익성을 보여준 30대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특히 지난 5년간 연평균 37%의 순이익증가율과 20%의 매출액(작년 $52억 달러)을 보일 만큼 출중한 능력을 보여준 기업입니다. 지난 3분기의 이익과 매출 또한 각각 37%와 22%가 오르고, ROE가 17%에 다다를 만큼 승승장구 하고 있죠.
숫자 외적인 면들을 보았을 때도 PHM은 아주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억달러 어치의 자사주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했구요, 주택업계의 대표적 월간지인 Home Builders Magazine에서 이번 2002년 올해의 건설업체로 뽑힐만큼 기술적 인정도 받고 있는, 언뜻 봐서 정말 흠 잡을데가 없는 기업이네요. 한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면 미국의 경기 불안정에 의해 건설업 전체가 침체 분위기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아까 말했듯 이 상황에서도 PHM의 매출예측이 높아졌다는 것은 오히려 희망적이기도 하네요.
자, 과연 한국시장에서도 이런 가치있고 저평가된 기업들을 찾을 수 있을까요? 물론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가총액 같은 기준은 한국시장에 맞춰 적절히 바꿔야 할 꺼구요. 하지만 세상에 쉽게 돈버는 일이 어딨겠습니까? 머리 싸매고 드러눕지 마시고, 위 기준들을 염두에 두고 한번 찾아보시죠? 의외의 기업들을 발굴해 낼 기대가 가득해지시리라 믿으면서, 그럼 즐거운 투자하세요!
<박인수(‘외국인투자자’), 서울대투자연구회>
* 이상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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