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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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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23 21:1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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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 삼성전자가 33000원하던 시절을 회고하며
- 오래간만입니다. 기다림에 지쳐 이런 저런 글들이 계속 올라오는군요. 대부분 왜 이렇게 주가가 오르지 않느냐, 실적이 그렇게 좋다면 다른 코스닥주식들처럼 연일 폭등해야하지 않느냐하는 내용의 글들이군요.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네요. 그렇게 좋은 실적을 보이고 우수한 내용을 가진 기업이라면 이렇게 쌀 때 많이 사두시면 좋지 않겠습니까? 바로 지금이 기회일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 98년도에 삼성전자가 33000원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들 그렇게 말하지요. 그 때 돈이 있었더라면 삼성전자를 샀을거라고. IMF가 터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 회사채 금리가 30%정도로 올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또 그렇게 말합니다. 그 때 채권을 사 놓았더라면 지금쯤 큰 부자가 되었을 거라고. 하지만 그 때 실제로 삼성전자를 사고 30%짜리 회사채를 샀던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가 그렇게 싸고, 회사채 금리가 30%라면 뭔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 무렵 삼성전자를 샀던 세계적인 투자가 템플턴경은 작년에 5배가 넘는 수익을 내면서 삼성전자를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모든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합니다만 부자가 되기 위한 대가는 치르기 싫어합니다. 그래서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 비해 실제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숫자가 작은 것이었겠지요. 이중에 웅진코웨이의 직원 숫자가 몇명인지 알고 계신 분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군요. 혹시 웅진코웨이의 주총에 참가하신 분이 있는지요? 어떤 식으로 웅진코웨이가 정수기를 판매하는지 정확히 알고 계신 분이 있는지요? 웅진코웨이의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계십니까? 회사의 매출액과 순이익을 생각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정수기 사용을 권해본 적이 있으십니까?웅진코웨이가 주가를 올리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따지는 것도 좋지만 웅코의 주주인 여러분이 웅진코웨이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 혹시 동업자의 이름도 모르고 동업을 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우리나라에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그림만 보고서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가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혹시 주변에 계신다면 한가지 제안을 해보십시요. 아무 주식의 차트나 10개정도만 모아서 그 중 절반을 자른 다음 절반만 보여주고 나머지 부분을 그려보라고 하십시요. 그리고 진짜로 맞는지 지켜보십시요. 제가 실험해 본 바에 의하면 10개중 하나라도 비슷하게 그린 사람도 없었습니다.
- 솔직한 심정으로는 웅진코웨이의 주가가 다시 1500원이하로 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더욱 많은 웅진코웨이의 주식을 살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오해는 하지 마십시요. 제가 지금 22종목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이 웅진코웨이이니까요. 하지만 웅코의 주가가 다시 폭락한다 해도 저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추가로 매수할 것입니다. 예전에 말했듯이 작년말에 1300원대까지 떨어졌을 때도 아무 망설임없이 웅코를 사들였습니다. 지금은 그 때보다 실적도 훨씬 좋아졌는데 뭐가 걱정이겠습니까?
- 저는 '손절매'라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손절매'라는 것을 해 본 적도 없구요. 주식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기 위해, 모으기 위해 사는 것이지 팔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니까요. 좋은 기업의 주가가 별다른 이유없이 심리적인 이유로 떨어진다면 사야지 왜 팝니까? 갖고 싶었던 옷이 세일을 하면 기뻐해야지 왜 슬퍼합니까? 제가 주식을 파는 경우는 세가지입니다. 첫째는 주가가 제가 생각하는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될 때, 둘째는 월등하게 더 좋은 조건에 거래되는 주식을 발견했을 때, 셋째는 기업이 주주와 한 약속을 어기거나 거짓말을 할 때입니다. 이런 경우들을 제외하고는 단순히 주가가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너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파는 경우는 없습니다.
- 전번에 쓴 글에서 제가 현대차 우선주와 대림산업 우선주를 샀다고 한 것을 기억하신 분들이 있으실 것입니다. 현대차 우선주의 경우 배당금이 700원이고 보통주 가격이 당시 16000원대였는데 그 때 우선주의 가격은 불과 4500원정도였습니다. 대림산업 우선주의 경우도 배당금은 550원인데 주가는 2500원정도였습니다. 배당수익률만해도 20%전후인데 다른 것을 따져볼 필요가 있겠습니까? 더구나 두 회사 모두 올해 실적이 대폭적인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었구요. 그 정도 가격일 아무런 이유가 없었습니다. 오로지 '분위기'에 따른 불안심리때문이였죠. 지금은 둘 다 그 때 제가 산 가격에서 20% 이상되는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지 수익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이 주식들을 팔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제 가치대로 찾아가려면 한참 멀었기 때문이지요.
- 다른 주식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작년에 제가 가지고 있던 태평양과 퍼시스, 올해 삼성 SDI와 롯데삼강 모두 결국은 실적을 따라 제가격대로 움직이더군요. 실적이 좋고 만족할만한 배당을 하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주가가 떨어진다고 혹은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회사에 애정을 갖고 기다리면 되는 것이지요.
- 하루에 주식을 몇번씩 사고 팔면서 이익을 내고 그것을 자랑삼아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매우 대단한 것인냥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 중 대부분은 자기가 산 주식이 무엇을 만드는 회사의 주식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은 술집에서 하루밤 사랑을 하고 나서 마치 진정한 사랑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고 허풍치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투자하는 회사에는 아무 관심도 없고 그것이 영업으로 이익도 갚지 못하는 관리종목이건 간에 사고 팔아서 돈만 만들 수 있다면 좋다고 떠듭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컴퓨터 화면만 보는 사람의 건강과 스트레스는 누가 보상해 주겠습니까?
- '주식과 결혼하지 말라'라는 주식격언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혼해도 후회하지 않을' 주식을 찾고 가능한 오래 그 주식과 정을 쌓아 갑니다. 주식도 사람과 같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남이 알아보지 못했을 때 정을 주고 인연을 만들어간 주식이 결국은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더군요. 웅진코웨이는 그런 주식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가능하면 지금과 같은 고성장을 지속해서 영원히 팔 필요가 없는 그런 '영구보유주식'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웅코의 거래소 이전에 관한 생각도 써 보려고 했는데 또 글이 너무 길어졌군요. 뭐 앞으로도 시간은 많이 있으니까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또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절대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제가 웅진코웨이와 같은 좋은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이상 시간은 제 편이라고 믿으니까요.
- 세력이 웅코의 주가를 어떻게 하려 한다는 생각이나 다른 사람의 폭등하는 주식을 보고 부러워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주변사람들에게 웅진코웨이 정수기를 하나라도 더 팔아서 매출액을 올릴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그것만이 회사의 매출액과 순이익, 배당금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니까요. 누가 뭐래도 좋은 기업은 장기적으로 자기에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갑니다. 그것이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이니까요. 돈은 높은 수익을 찾아 흘러가는 것이지요. 물이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 낮은 곳으로 ~~ 흘러가는 것처럼 ~~~
~~~낭중지추K~~~올림
* 이상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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