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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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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23 21:1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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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쉘석유의 1분기 실적분석
- 최근 강세장속에서도 우리 한국쉘석유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네요. 제 생각에 최근 주가 움직임은 1분기 실적에 대한 반응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파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주가는 횡보내지는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지요.
- 1사분기 실적이 어떻게 되느냐고요? 제가 알기로는 한국쉘석유의 1사분기 매출액은 160억원, 영업이익 15억, 경상이익 25억, 순이익 18.0억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하는 것이 문제인데요. 이 실적에 대한 정보를 듣고 판 기관 투자가나 개인투자가들은 실적이 악화되었다고 생각해서일 것입니다. 작년 1사분기 실적이 매출액 169억, 영업이익36억, 경상이익 34억, 순이익 27억이었으니까 영업이익은 절반이하로 순이익은 30%가 넘게 줄어든 것이지요. 분명히 작년 동기대비 실적악화로 생각했겠지요. 이렇게 실적이 악화된 가장 큰 이유로 환율상승에 의한 원가 상승을 들 수 있습니다.
- 한국쉘석유는 매출의 90%가까이가 윤활유 관련 제품과 상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윤활유 원료의 가격변동에 따라 이익규모가 많이 좌우되지요. 윤활유는 기본적으로 Base Oil이라고 하는 윤활기유와 Additive라는 윤활첨가제를 원료로 만들어지는데요, Base Oil은 국내와 국외에서 1대 1로 조달받고, Additive는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는데요, 유가상승과 환율상승으로 원료값이 엄청나게 올라갔지요. 이런 원가상승분이 제품가격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보통 3~6개월정도가 걸립니다. 그동안은 어쩔 수 없이 적게 이익이 날 수 밖에 없지요.
- 윤활유는 보통 계절적 요인보다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한국쉘석유는 다른 회사들에 비해 차량용보다 선박용과 공장용 윤활유에 영업력을 집중하기 때문에 특히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지요. 경기가 나빠져서 공장가동률이 줄어든 데다가 원가상승압력까지 받으니 당연히 작년에 비해서 실적이 악화된 것입니다.
- 하지만 저는 올해 1분기 실적을 실적악화라고 보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작년 4분기 실적을 눈여겨보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4분기 실적은 연간실적에 묻혀 얼렁뚱땅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한국쉘석유와 같이 계절적인 요인보다는 경기와 환율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주식을 분석할 때는 작년동기와 대비해서 실적을 분석하기 보다는 전분기와 대비해서 실적을 분석해 보는 것이 훨씬 타당한 방법입니다.
-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77억, 영업이익 11억, 경상이익 15억, 순이익 7억이었습니다. 워낙 탁월한 작년 전체실적에 묻혀 4분기에 급격히 악화된 실적은 무시되었던 것이지요. 실적악화의 원인은 역시 환율상승이었습니다. 환율상승으로 원료값이 오르는데도 갑자기 판매가에 반영할 수는 없기에 이익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지요. 하지만 올 1분기에는 매출액 160억 영업이익 15억, 경상이익 25억, 순이익 18.0억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입니다.
- 이것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습니다. 환율이 작년보다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쉘석유가 원가상승분을 적절하게 판매가에 반영시킬 수 있는 탄력적인 가격정책을 구사할 능력이 있다는 증거도 될 수 있고, 영업이익보다 67%정도 많은 경상이익에서 볼 수 있듯이 기업규모에 비해 엄청난 규모의 예금이자발생과 외화예금으로 인한 환차익으로 어느정도 환율상승에 대한 헤지를 할 수 있다는 재무구조상의 장점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지요.
- 그래서 제 견해로는 한국쉘석유의 이번 1분기 실적을 작년동기와 비교해서 실적악화로 단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정유회사들이 환차손과 원유도입단가 상승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던 작년 4분기에도 흑자를 냈고, 그흑자폭을 다음 분기에 더욱 늘려낼 수 있는 영업력과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춘 한국쉘석유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실제로 전분기에 비해 큰 폭의 실적호전이 있었고, 현재 환율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기업실사지수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며 경기호전세를 예측하게 해 준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실적전망은 더욱 긍정적이구요.
- 아직 공식적으로 한국쉘석유의 실적이 발표된 것이 아니라서 제 데이터는 어느 정도 오차가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아마 대체로 맞는 자료일 것입니다. 차이가 난다면 천만원단위에서 차이가 나는 정도겠지요. 저는 최근 한국쉘석유를 조금 매입했습니다. 아직도 기업가치나 사업성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지요.
- 제가 단기투자자는 아닙니다만 우선주의 경우 투자기간을 1년정도 목표수익률을 20%정도로 잡고 투자하기도 합니다. 전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주가가 500선이 깨질 때 사두었던 대림산업 우선주와 현대차 우선주가 거의 50%이상 올라서 이익을 실현한 자금이 있습니다. 웅진코웨이의 경우 매입단가대비 70%가까이 올라서 보유물량의 30%정도를 처분했구요. 만약 한국쉘석유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주가가 20000원대초반이나 그 이하로 떨어진다면 그 자금으로 추가매수를 할 예정입니다. 제가 주식을 사는 이유, 특히 보통주를 사는 이유는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지고 있기 위해서니까요.
- 한국쉘석유의 경우 지금 가격대에서 배당수익률이 12%정도 되니까 주가가 매년 8%정도만 올라도 연 수익률이 20%정도 입니다. 만약 20000원아래에서 한국쉘을 살 수 있다면 수익률은 더욱 높아지겠지요. 주식투자를 하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느끼는 것은 결국 주식의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식의 본질가치에 수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평가된 좋은 주식을 가지고 있고,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기다리면 됩니다. 그런 주식을 가지고 있는 내가 유리한 것이지 나중에 주가가 오르면 여기저기서 주식을 사겠다고 달려들 사람들이 유리한 것이 아니니까요.
-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년엔 퍼시스와 태평양, 올해는 삼성 SDI와 롯데삼강, 한섬, 웅진코웨이, 현대차 우선주, 대림산업 우선주 등이 저에게 50%이상의 수익을 안겨다 준 좋은 종목들입니다. 이 주식들을 살 때 모든 사람들이 그저그런 주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작년까지도 닷컴 열풍에서 벗어나지 못한 투자자들은 이런 ‘구경제’주식들에 코웃음을 쳤지요. 그 사람들 덕분에 저는 그런 기업들을 거의 ‘헐값’에 살 수 있었구요. 하지만 기업은 실적과 실제로 벌어들인 현금으로만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요. ‘꿈’만 먹고 사는 주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결국 잠이 깨면 ‘꿈’이 한낱 ‘꿈’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달을 날이 올 것입니다.
-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험요소가 뭔지 그 기업의 장점이 뭔지 경쟁자가 누구인지를 손바닥 보듯이 알고 있을 필요가 있지요. 한국쉘석유 덕분에 윤활유사업에 대한 공부를 한참 하고 있습니다. 앞으 로 한국쉘석유의 재무정책, 배당정책, 인사정책, CEO, 마케팅 능력 등에 대한 글을 하나씩 올려 보겠습니다. 자주 글을 못 올리는 핑계를 대자면 하루이틀 가지고 있을 것도 아닌데 천천히 글을 올려도 되지 않겠느냐는 ‘나태함’과 요즘은 학교공부 따라가기도 힘들어서 헥헥대느라고 그렇게 시간이 잘 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
-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 한국쉘석유를 파는 사람들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지 궁금하네요. 저는 실수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들은 자기가 현명한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요. 뭐 저야 그 사람들이 주식을 파는 바람에 주가가 떨어지면 좋습니다만 장기적으로 그 사람들은 많은 후회를 하겠지요. 멀리 긴 관점에서 주식을 사업의 시각으로 바라보십시오. 그러면 하루하루의 주가 움직임에 초연하면서 훨씬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낭중지추K~~~올림
* 이상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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