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제 글을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웅코의 목표가격과 보유기간을 물어보셨는데 거기에 대한 제 견해를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목표가격과 보유기간은 님이 주식투자를 하는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님의 투자방식을 안다면 거기에 맞게 목표가격과 보유기간을 대강 조언해 드릴 수 있겠지만 그것을 알 수 없기에 제가 웅진코웨이를 보유하는 목적과 목표가격에 맞는 제 생각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저는 기본적으로 주식을 사는 것은 복권이 아니라 그 주식을 사는 가격으로 그 기업전체를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함부로 주식을 사지도 않을 뿐더러 마음에 드는 가격이 아니라면 아무리 그 기업이 좋다고 하더라도 손을 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4년동안의 주식투자기간동안 SK텔레콤을 사보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SK텔레콤을 사려면 차라리 SK우선주를 사지요. 그것이 더 안전하게 SK텔레콤을 보유할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 제가 주식을 고를 때는 보통 PER(주가/주당순이익)가 5미만인 기업중에서 실적이 좋고 그 가격에서 예상 배당수익률이 은행예금금리 이상이 되는 기업만을 고르지요. 그리고 가격대별로 목표를 정해놓고 매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식을 고를 때는 5년간 재무제표와 기업과 관련된 모든기사와 공시를 수집하지요. 너무 지나친게 아니냐고요. ~~^^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냉장고 하나 컴퓨터 하나를 사도 가격을 비롯하여 이것저것 따져보고 사는데 최소 몇백만원이 움직이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그런 것을 살펴보지 않고 남의 말만 듣고 투자한다는 것은 눈을 안대로 가리고 외나무다리를 건너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겠지요.
- 고스톱을 잘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시지요. 우선 기본적으로 고스톱의 규칙을 잘알고 있어야 하지요. 그 다음은 자기의 패가 게임에 들어가도 좋은지를 판단하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게임을 할 때는 두가지 목적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처음은 돈을 최대한 잃지 않는 것- 최소한 피박, 광박은 면해야 큰 낭패를 보지 않습니다. 그 다음은 자기가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섰을 때 그 판이 기본 3점만 나는 판인가, 피박 광박에 쓰리고까지 갈 수 있는 대박인가를 생각해야 하지요. 이 판단이 확실히 서면 자기가 생각하는 데로 하면 되지요. 미련을 갖지 않고~~그러면 판이 끝난뒤 상당액의 판돈이 자기 수중에 들어와 있게 되지요.
- 주식투자도 이와 유사합니다. 우선 주식시장의 특성과 자기가 선택한 주식의 특성을 잘알고 있어야 하지요. 어디 가거나 거기서 돈을 벌 수 있는 논리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을 모른다면 자기가 그 판에서 영락없는 ‘봉’이 되는 것이지요. 저는 주식에 투자할 때 미리 수익률을 대강 결정합니다. 보통 두가지 종류의 주식을 택하는데 한가지는 우선주중심의 단기투자와 한가지는 중소형우량주중심의 장기투자입니다.
- 우선주와 배당관련주는 작년에 저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었는데 주가폭락에도 불구하고 연초대비 20%정도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게 해 준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우선주를 보유하는 이유는 우선주는 본주보다 등락폭이 적습니다. 그리고 최소한 배당률에 따라 일정 수준 이하로는 잘 하락하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있기 때문에 훨씬 안전한 투자방식이 되지요. 그리고 보통주보다 1%정도 배당률도 높고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우선주의 주가가 보통주보다 40~60%수준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배당수익률도 월등히 높지요. 그래서 실제로 투자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우선주는 보통주의 70~80%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지요. 우리 나라의 경우도 기업의 가치와 배당을 중시하는 장기 투자 문화가 형성된다면 분명 우선주의 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올라갈 것으로 믿습니다.
- 그리고 다음 투자방식은 웅진코웨이와 같은 중소형 우량주를 싼 가격에 사는 것입니다. 우선 웅진코웨이를 산 이유는 웅진코웨이의 기본적인 사업모델과 브랜드 가치에 반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으로 장기적으로는 생수가 정수기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생수의 가격경쟁력의 측면이나 물에 대한 믿음이 정수기만 못하다는 판단때문이지요. 이런 기본적 판단위에 웅진코웨이의 정수기 사업은 단순히 정수기 판매사업이 아닌 가격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독점적 성격을 가진 사설 수도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수기 분야에서 웅진코웨이의 브랜드 파워는 막강합니다. 사람들은 정수기를 고른다면 웅진코웨의 정수기를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들 생각하지요. 사람들이 특별히 그 브랜드를 고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구입을 할 정도의 브랜드의 장기적인 가치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납니다. 거기에다가 예전에도 말했듯이 해외진출, 압도적인 환경관련 기술력과 환경제품들의 지속적인 개발은 웅진코웨이의 미래가치가 어느정도인지를 가늠하기조차 힘들게 합니다.
- 저는 이런 웅진코웨이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고 6개월전부터 웅진코웨이의 매수기회만을 노렸지요. 정말 좋은 기회가 안오더군요. 그러다가 연말이 되어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코스닥 주가 폭락과 같이 움직이지 않던 웅코의 주가가 아래로 움직이더군요. 그래서 저는 연말 5일에 나눠서 제 전체 자산의 25%를 웅진코웨이의 주시을 사는데 쏟아부었지요. 장기적으로 절호의 대박 찬스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웅코의 2000년도 주당 순이익은 650~750원정도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5년 평균 배당성향을 따져봤을 때 배당예상액은 최소 150원에서 회사에서 크게 인심쓰면 250원까지도 가능하다고 생각했지요. 제가 웅코를 매수한 평균단가가 1600원정도인데 이정도면 배당 수익률이 9%~15%정도 되니까 6개월 기다린 보람도 있지 않습니까?
- 거기에다가 앞으로도 웅코의 이익은 장기적으로 계속 성장해나갈 거라고 확신합니다. 왜냐면 웅코는 확실한 사업모델과 브랜드파워 기술력을 갖춘 진짜 성장기업이니까요. 말로만 버는 돈은 누구라도 벌 수 있지만 계획대로 돈을 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브랜드와 기술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지요. 게다가 웅진그룹의 윤석금회장과 웅진코웨이와 웅진코웨이개발 사장들은 상당히 유능한 사람들입니다. 정직하기도 하구요. 그렇게 생각한 이 사람들의 경력과 관련기사에 대해서는 제가 추후에 기회가 되는 대로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이익을 많이 내면서 투명성을 갖춘 기업을 우리나라에서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 저는 기업의 투명성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합니다. 한섬(20000)게시판에 가보시면 제가 쓴 글이 열 편 가량 있습니다. 거기서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경영의 투명성과 주주중심경영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기업을 고르려면 투자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퍼시스(16800)나 신도리코(29530)에 가보시면 작년에 투자일기를 썼던 기록과 제가 좋아하는 기업의 특징이 나와 있습니다. 그것도 나름대로는 정성껏 쓴 기록이니까 장기적 가치 투자방식을 정립하시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한번 참고해 보세요.
- 자 이제 결론입니다. 이야기가 좀 길었지요. 웅진코웨이를 잘 모르고 사신 분이라면 사신가격에서 30%정도가 오르면 파세요. 미련없이~~ 만약 거기서 또 떨어진다면 분명히 내가 그 때 팔걸하는 후회를 하실 테니까요. 하지만 저라면 그리고 당장 웅진코웨이보다 좋은 보석 같은 주식을 알게 되신 분이 아니라면 2년이고 3년이건 간에 웅진코웨이의 주가가 최소 4000원을 넘어설 때까지 기다리십시오. 웅진코웨이와 같은 기업은 그 가격도 아깝습니다. 장기적으로 보세요. 기업이 좋고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면 도대체 왜 판단 말입니까?
- 웅진코웨이가 오르기 위해서는 두가지 조건이 성립해야 합니다. 우선 지금과 같은 코스닥의 첨단기술주에 대한 말도 안되는 거품이 꺼지고 실적중심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기관투자가에게 돈이 다시 유입되어 기관이 매수여력을 회복해서 웅진코웨이와 같은 우량주를 지속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만 합니다. 개인적인 견해로 그 시기는 올해 2/4분기이후부터 조금씩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그 때쯤이면 작년에 증시를 떠나 은행권을 찾아갔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만기가 도래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되지요. 그 예금은 실질적 세후 수익률이 5%도 안되는 은행정기예금에 투자하기를 망설일 것입니다. 물가상승률도 안되는 투자상품에 쉽게 돈을 투자할 수 있을까요. 처음엔 고민하겠지만 결국 상당액의 은행예금은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올 수 밖에 없습니다.
-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돈은 수익률이 낮은 곳에서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흐를 수밖에 없지요. 그게 자본주의의 기본인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니까요. 물론 일반인은 그때도 뒷북을 치겠지요. 용감한 자, 현명한 자, 인내심을 가진 자만이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면 아무도 특별히 부자가 되고 싶어하지는 않겠지요.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부자는 준비된 자, 자격있는 자만이 될 수 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으시면 공부하십시오.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지식, 자신의 판단을 믿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하십시오. 그것만이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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