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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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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23 21:2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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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와코루 - 전반기 실적분석
- 저도 나름대로는 긴 안목에서 장기투자를 한다고 하지만 여기 신영와코루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참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설마 단타를 하겠다고 아직까지 신영와코루 주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없으시겠죠. 참 지루한 주식이지만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주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영와코루는 9월 결산 법인이라서 이번에 발표하는 실적은 반기실적이 되는데요. 기본적으로 신영와코루의 실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업상의 두가지 특성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첫째는 신영와코루가 생산하는 여성내의는 사치재라기 보다는 생활필수품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변동에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 둘째는 신영와코루의 생산품 중 고마진 제품들은 주로 겨울철에 판매되는 여성용 내의류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전반기(10월~3월)까지의 영업실적이 더 좋다는 점 - 이 두가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 올해 전반기 실적은 매출이 658.0억, 영업이익이 67억, 경상이익이 62억, 순이익이 42억으로 들었습니다. 아직 자세한 재무제표를 확인하지 못해서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작년 전체 매출이 1210억, 영업이익 79억, 경상이익 100억, 순이익 69억에 비하면 상당한 실적호전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 보통 신영와코루는 경상이익이 영업이익보다 25%정도 많은데, 이것은 주로 현금성자산이 많아서 이자수익을 내는 부분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경상이익이 영업이익보다 적은 것은 아마 환율급등으로 인한 환차손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신영와코루의 자회사들은 대부분 큰 폭의 흑자를 내는 우량기업들이니까, 지분법에 의한 손익은 흑자일 거구요.
- 그리고 자산재평가로 인한 차액이 224억인데, 이중 세금 4억 8천만원을 빼면 219억이 새로 자본으로 전입이 되네요. 자산재평가를 하면 부채비율은 줄어들고, 주당순자산은 늘어나서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좋아지는 효과가 있지요. 아마 올해 실적발표에서 부채비율은 30%미만까지 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 그래도 너무 완벽한 재무구조를 가진 회사가 자산재평가까지 실시했으니 올해 전체 시적 발표도 기대할 만 하겠군요.
- 작년 반기 실적과 비교해보면 매출은 590억에서 658.0억으로 영업이익은 57억에서 67억으로 늘어난데 비해 순이익은 53억에서 42억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순이익 감소분은 아까도 말한 것처럼 환차손 부분과 자산재평가에 필요한 비용문제 때문이지 실적악화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올해 경기악화에도 불구하고 10%가까운 성장세를 보여준 우리 신영와코루의 노력을 칭찬해 주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네요. 매출액 증가분 중 상당부분은 백화점부분 매출이 30%이상 증가한 영향을 받은 바가 큰데, 이는 신영와코루의 주 고객층이 중산층이상이고 그들의 소비성향이 경기에 그리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들 수 있겠네요. 소비계층이 누구인지 얼마나 그들이 얼마나 경기변동에 비탄력적인 소비성향을 가지고 있느냐는 제가 기업을 선택하는 좋은 잣대이지요.
-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경기가 호전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전체 실적은 상당히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문제는 상대적 비수기인 여름에도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인데, 저는 비너스와 와코루의 브랜드 파워와 신영의 영업력을 고려하여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로 했습니다. 업계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IMF를 거치면서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노력을 해온 것이 지금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네요.
- 제가 신영와코루를 좋아하는 점 한가지는 신영와코루 팬들은 거의 '마니아'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자기가 비너스를 입는지 와코루를 입는지도 그리 의식을 하지 않지요. '당연한'것이니까요. 지금까지 수십년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일종의 습관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특별히 브랜드 선택에 고심할 필요조차 없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 - 버펫이 가지고 있는 코카콜라나 질레트사에 비교할만하지 않습니까? ^^
- 다음에는 여성내의류의 진입장벽과 비너스와 와코루로 대표되는 신영와코루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에 대한 글을 써 보겠습니다. 신영의 재무구조와 브랜드 파워는 거의 우리나라 기업 중 최고 수준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지루하지만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언제 오르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내가 좋은 기업의 주인이라는 점과 그것도 몇년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조차 없던 조건(싼 가격)으로 신영와코루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는 행운에 감사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 신영와코루는 분명 좋은 회사입니다. 지금의 주가는 기회이지요. 주식수를 늘려보려고 하는데 워낙 유통물량이 작아서 쉽게 사지지가 않네요. 더 솔직히 말하면 더 싸게 사보려고 하는데 더 싸게 팔려고 내놓는 사람이 없다고 해야겠지요. 자기가 가진 주식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기다릴 수 있는 여유만 가지고 있다면 시간은 결국 우리 편이 될 것입니다.
~~~낭중지추K~~~올림
* 이상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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