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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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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5 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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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G생활건강의 힘
사람들은 우리의 일상에서 너무나 친숙한 치약, 비누, 샴푸 등과 같은 생활용품 사업을 가리켜 성숙기를 지나 저성장기에 접어 들어버린 사업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우리와 친숙한 또 다른 상품인 화장품 사업을 외국 업체들까지 가세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여 안정적인 마진 확보가 어려운 사업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의 통념을 여지없이 깨는 기업이 있으니, 바로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액은 동기대비 5.1% 늘어난 3145억원이며, 경상이익은 19.6% 증가한 365억원이다. 전분기와 비교해서 매출은 6.3%, 경상이익은 56.0% 늘어난 수치이다. 또한 자본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ROE는 31.8(2002년 상반기 기준)로서 수치만 언뜻 보아도 화수분형 기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이러한 LG생활건강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2. 히트상품+브랜드+영업력
LG 생활건강의 매출 구조는 전체 중 62%를 차지하는 생활 용품부문과 나머지 38%를 차지하는 화장품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활용품부는 40% 내외(국내 1위), 화장품부는 15% 내외(국내 2위)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유니레버, P&G 등 쟁쟁한 다국적기업까지 국내에 진입한 상태에서 생활용품 시장에서 국내 1위를 점유하고 있으면서도, 화장품 시장에서 태평양 다음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다는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이유에 대한 답은 바로, LG생활건강의 핵심 가치인 오랜 기간 쌓아온 브랜드에 있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사업부에서는 엘라스틴 샴푸, 죽염 치약, 클링스 치약, 더블리치 샴푸, 세이 비누, 한스푼 등의 브랜드를, 화장품 사업부에서는 드봉, 이자녹스, 라끄베르, 오휘, 노블라임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모두가 한 번쯤은 전부 들어보았을 만한 제품군들이다. 이런 높은 인지도의 브랜드 제품군은 강력한 마케팅 파워에 의한 결과이다. 소비자가 직접 구매를 하는 소비재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는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는데, 지난 해에는 이자녹스가 단일 브랜드 기준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라끄베르도 1000억원 고지를 넘을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이러한 브랜드를 기업의 이익으로 이어주는 것은 결국 물건을 팔 수 있는 기업의 영업력이다.
LG생활건강의 판매망 구조는 생산된 상품을 공장으로부터 원활히 배송하기 위한 물류 센터들과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대리점이나 할인점들과 잘 연계되어 있는 지방 영업소들로 이루어져있다. LG생활건강은 좀더 높은 영업 이익을 위해 고급 제품들의 방문 판매와 할인점 판매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 판관비가 감소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동기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LG생활건강은 작년 4월 기업분할을 하면서 수익이 나지 않는 당알콜 사업분야를 시가 300억원에 처분함으로써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의 역량을 핵심 분야로 집중함으로써 시장에서의 확고한 우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3. LG생활건강의 또 다른 가능성
이제까지 현 LG생활건강의 핵심 역량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미래에 더 큰 현금흐름을 창출할 새로운 곳을 바라보고 있다.
첫번째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화장품 부문에서는 '95년에 합작법인인 항주 락금J/V를 설립하여, '01년에 매출 1천2백만$를 돌파했다. 또한 97년에는 베트남과 합작법인인 LG - VINA를 설립하여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First Mover로서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여 베트남 화장품 업계 1위를 달성하였다. 생활용품부문에서는 ‘96년에 북경락금일용화학을 설립하여 꾸준한 매출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는 1999년 북경락금일용화학의 매출액 37억에서 2001년 78억이라는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중국 국민들의 급격한 소득향상에 힘입어 향후 10년동안 연평균 12.9%의 성장률을 보이리라 예상된다. 98년말 기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1인당 연평균 화장품 소비액이 1.43달러인데 반해 중국의 1인당 소비액은 0.24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또한 최근의 한류 열풍에 함께 자외선 차단 및 피부노화 방지 기능을 갖춘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40대 이상 중년 부녀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볼 때 동사의 기능성 화장품들이 큰 인기를 끌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2002년 3월에 중국은 EU대상 국가에 대한 화장품 수입 금지조치 시행령을 내렸는데, 이로 인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더욱 수혜를 받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두번째는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 시장으로의 진출이다.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갈수록 확대되어가는 추세에 놓여 있으며, 고가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마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한창 TV광고중인 이자녹스 링클디클라인이 국내 기능성화장품 1호로 기록되었을 정도로 동사는 현재 주름, 미백, 자외선 25개에 이르는 기능성 화장품보유 회사이다. 현재 국내의 인정된 기능성 화장품이 100개정도인 것을 볼 때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서의 first-mover가 LG생활건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4. 왜 우선주인가?
위에서 본 바와 같이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부문 양 분야에서 엘라스틴, 라끄베르, 이자녹스와 같은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제품군과 잘 갖추어진 판매망을 바탕으로 탄탄한 현금흐름을 창출해내고 있으며,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는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first-mover로서 무한한 잠재시장인 중국과 동남아에 진출함으로써 추가적인 현금흐름까지 보장해주고 있다.
이러한 현금흐름에서의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LG생활건강은 분할 이후 첫해인 2001년 32%의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주었다. 이는 액면가 기준으로 20%, 우선주는 21%에 달하는 수치이다. LG생활건강의 현재가가 2002년도 10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36,000원, 우선주 18,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각각 2.8%, 5.8%의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자산이 아닌 무형가치에서 부가가치가 만들어지고 캐쉬플로우가 원활하다는 측면에서 배당여력이 매우 높은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 10년 후에도 우리는 지금껏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동사의 치약, 샴푸, 세제 등을 사용할 것이라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10년 후에도 LG생활건강은 기존의 제품을 그대로 생산하면서 그 이익을 주주에게 꾸준히 돌려줄 수 있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유통물량이 부족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선주가 투자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높은 괴리율로 인한 추가적인 캐피탈 게인에 대한 기대, 금리 이상의 배당수익률, 탄탄한 사업구조와 높은 성장성,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기대되는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고려해볼 때, LG생활건강 우선주는 가치투자가에게 훌륭한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상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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