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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현대차, 기존 잣대를 적용하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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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철
(Homepage) |
2001-09-20 18:1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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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 1882 |
Read : 5,878 Vote : 0 |
현대차2우B (05387)
-현대차는 성장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
우선 현대차2우B를 언급하기 전에 현대차부터 살펴보죠.
현대차는 아시다시피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릴 전망입니다. 그 이유는 미국에서의 한국차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따른 수출호조와 대우차의 위축으로 인한 내수시장점유율의 확대입니다. 내수시장은 이미 50%를 넘는 과점상태를 구축했습니다.
자동차라는 업종이 성장산업은 물론 아닙니다. 경기사이클을 상당히 타는 업종 중 하나이죠. 게다가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해야하기 때문에 매출에 비해 이익이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의 현대차는 성장회사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자동차의 최대 수요처는 미국입니다. 사실 내수시장은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제품의 시험대 혹은 안정적인 매출처로 이해하는게 맞습니다. 승부는 결국 미국시장입니다.
한국은 솔직히 땅이 좁아서 차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리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잘 되어 있구요. 그러나 미국시장은 자동차가 필수품입니다. 특히 대도시를 벗어나면 차가 없이는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에린브로코비치" 라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인 줄리아로버츠가 현대의 엑셀 승용차를 타고 다닙니다.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차가 없으면 다닐 수가 없기 때문에 그거나마 마련해서 타고 다니는 겁니다. 필수품이라는 반증이죠.
즉, 이러한 미국시장의 특성은 안정적인 자동차 판매를 보장해줄 뿐 아니라 시장 자체가 크다는 겁니다. 문제는 현대차의 이미지가 지금까지 형편없었다는 겁니다. 에린브로코비치가 다 썩은 엑셀을 타고 다니는 것이 이를 말해주죠. 멕시칸이나 흑인들이 타고 다니는 차라는 이미지가 매우 강합니다.
그러나 현대차의 이미지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에 톡톡히 일조한 차량은 그랜저XG와 산타페입니다.
그랜저XG는 미국에서 XG300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데, 현대차 연구소에 다니던 아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그랜저XG가 메커니즘상으로 국산차 중에는 가장 뛰어나다고 하더군요. 타셔본 분들은 알겠지만, 일본의 어코드나 캠리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스타일도 좋구요.
산타페는 완전히 미국스타일의 SUV인데 크기가 일본SUV보다 다소 크게 나온 점이 이를 반증합니다. 미국에서 산타페의 인기가 좋아 4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자동차라는 것이 이미지가 바뀌기도 매우 힘들지만, 한번 바뀌면 상당히 그 지속성이 오래 갑니다. 이 이미지가 바뀌면서 나타나는 판매량의 증가, 특히 마진폭이 큰 중형차 위주로 매출구조가 바뀌어가는 현대차는 포드, GM같은 저성장형 기업이 아니라 과거 투자비의 효과가 나타나는 성장주로 보아야 합니다.
현대차의 상반기 매출은 11조936억, 영업이익 1조1096억, 당기순이익 6105억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미국이 테러사태로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어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당기순이익 1조는 무난하리라 전망합니다.
-현대차에 관한 우려들
현대차는 현재 테러사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 우려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달러 약세로 인한 판매 감소
미국이 지존으로서 명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달러가 약세면 현대차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전망은 현대차에 악재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생각만큼 달러가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미국이 가장 안전한 피난처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2. 미국시장의 소비 위축
소비가 위축되면 자동차가 안팔린다는 것은 한국적 사고입니다. 한국에서는 자동착 사치품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미국에서는 필수품이라 이미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히려 가격경쟁력에 이미지개선효과가 나타나는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반기에도 포드나 크라이슬러 등이 실적이 저조한 반면 혼다나 현대가 선전한 것은 일시적 현상으로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한 저금리에 접어들면서 자동차 판매는 오히려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사람들은 차를 할부금융을 통해 구입하는게 일반적인데 금리가 낮아져 자동차구매에 드는 부수적인 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3.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사실 악재를 꼽으라는 이 부분이 가장 맘에 걸립니다. 이계안 사장을 밀어내고 정몽구 회장의 친정체제를 만든 것이 부정적 시각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나라기업들에는 이러한 디스카운트는 모두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나쁘긴 하지만 새로울 것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일단 간단히 현대차의 악재요인들을 짚어보았는데 악재에 대한 반대의견이 수긍이 안가시는 분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 악재들 대부분은 현재 가격에 모두 반영이 되어 있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현대차2우B의 배당은?
현대차2우B로 돌아와보겠습니다. 역시 현대차2우B의 핵심은 배당입니다. 아시다시피 현대차2우B는 현대차 보통주에 비해 배당율이 2%, 현대차우에 비해서는 1%가 높습니다.
2000년 대비 2001년 당기순이익증가율은 64%입니다.(예상) 99년 대비 2000년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61%였습니다. 보통주기준 99년의 배당율은 10%, 2000년의 배당율은 12%였습니다.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볼 때 이번해에 사상최대의 실적을 감안하여 12%에서 2% 오른 14%의 배당율은 무난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현대차2우B의 2001년 배당율은 16%라는 얘기입니다. 이는 주당 800원의 배당이죠.
현재 현대차2우B의 가격은 7400원입니다. 지금 가격만으로도 배당만으로 10%를 조금 상회하는 배당수령이 가능합니다.
-왜 현대차2우B인가?
9월20일 기준 현대차, 현대차우, 현대차2우B, 현대차3우B의 가격은 15750원, 6950원, 7400원, 6560원입니다. 현대차보통주와 현대차2우B와의 괴리율은 54%입니다.
현대차보통주보다 우선주가 좋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상최대의 실적과 배당율 상승이 예상되는데도 괴리율이 너무 크다.
2. 보통주는 외인이 물량을 줄였음에도 지분율이 52.9%에 달한다. 우선주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3. 안정성을 추구하는 연기금 펀드 등이 고배당을 주는 우선주를 선호한다.
3번이 중요한데, 지속적인 캐쉬플로우가 필요하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연기금 펀드로서는 고배당을 주는 우선주가 필요합니다. 근데 덩치가 크다보니 우선주의 덩치도 커야하죠. 여기 적합한 것이 상장주식수 3700만주에 달하는 현대차2우B입니다. 게다가 현대차의 실적개선이 눈에 뻔히 보이는 상황이구요. 또한 최근에는 배당만을 노린 펀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근데 현대차우와 현대차2우B 중 왜 현대차2우B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현대차2우B가 좋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배당율이 1% 높다.
2. 외국인 지분율이 낮다. (현대차우 47.3%, 현대차2우B 19.1%)
이 중 2번이 중요한데, 현대차2우B는 최근 외인들이 매집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가격하락폭도 가장 적었구요. 현대차우는 외인물량이 잠긴데 비해 현대차2우B는 물량부담이 있다는 이유로 그간 현대차우보다 현대차2우B가 가격이 낮았습니다. 하지만 지분율이 낮은만큼 외인이 매수하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여력도 크구요. 실제 매수세력이 있을 때는 외인지분이 많지않다는 것은 오히려 긍정적입니다.
-목표주가는?
현대차2우B의 주가는 현대차 보통주의 주가에 달려 있습니다. 현대차의 주가가 15750원까지 폭락하였는데 하반기까지 이 가격수준에서 2만원까지는 가지 않겠나 예상합니다. 물론 미국 쪽 일이 잘 풀려야겠죠.
괴리율이 50%까지만 좁아진다고 보아도 1만원은 충분합니다. 조금 낙관적으로 본다면 배당수익이 국채수준인 5%까지만 떨어진다면 12000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현재 가격 7400원 기준으로 35%~62%의 수익률이 가능합니다.
애널리스트 최준철 wallstreet@korea.com
* 이상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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