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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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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18 01:4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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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경산업 - “우리는 휴게소에서 더 빨리 달린다.”
본 레포트는 대학투자저널 9월호(www.itooza.com)에 공개했던 글입니다. 앞으로 대학투자저널 투자리서치 기업분석란을 통해 3~4부에 걸쳐 숫자로 본 태경산업, 태경산업의 효자들 등을 집중 조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으로 본 태경산업
기업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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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 지역 독점형 기업 | 휴게소라는 도로 위의 독점사업을 전개 | | 자연 독과점형 기업 | 중질탄산칼슘과 제강정련제의 시장점유율이 40%를 넘음 | | 재정의형 기업 | 화학업이 아닌 휴게소를 운영하는 서비스 기업
| | 사양 속 성장형 기업 | 화학업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확대
| | 기술둔감형 기업 | 휴게소운영에는 큰 기술력이 요구되지 않음
| | 高ROE, 高경상이익률형 | 15%의 ROE와 25%의 경상이익률.
| | 보물찾기형 기업 | 태경화학 등 우수한 자회사들 보유한 송원그룹의 모기업 |
1. 10승 투수 vs 15승 투수
프로야구에서는 승수를 기준으로 투수를 10승 투수, 15승 투수, 20승 투수로 구분한다. 10승 투수는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팀에게 승리를 안겨주지만 뭔가 부족하며, 15승 투수는 안정된 투구를 바탕으로 타자가 알고서도 치지 못하는 결정구를 지니고 있으며 팀에서도 에이스로 대접받는다. 20승 투수는 리그최고의 투수로 흔히 괴물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10승 투수에 견줄만한 기업은 매년 꾸준히 안정된 실적을 보이는 기업이며, 15승 투수는 안정성에 성장성을 더한 기업이다. 필자는 가치투자자는 10승에서 15승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10승 기업은 열매가 크지 않고, 15승 기업은 이미 커진 열매를 많은 이가 나눠가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막 15승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태경산업을 소개한다.
2. 10승 기업 태경산업의 안정된 사업구조
태경산업은 중질탄산칼슘 사업(매출기준 31.31%)과, 제강정련제 사업(28.73%), 카바이드 사업(3.82%)에서 독과점 위치에 있다. 이는 소비재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뿐, 실제로 독과점을 바탕으로 자기사업분야에서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태경산업이 매년 10승은 가능하다는 의미를 부여한다.
중질탄산칼슘 사업은 2000년 7월 한국화이마테크를 흡수합병하면서부터 시작하여, 02년 반기 매출에서 31.3%를 차지할 만큼 주력사업부문으로 성장하였다. 더욱이 영업이익률이 28%에 이를 정도로 알짜사업이다. 이는 백상지, 아트지 등 고급인쇄용지의 표면처리제로 사용되던 고가의 수입 경질탄산칼슘을 태경산업이 개발한 초미립 중질탄산칼슘이 수입대체제로서 각 제지사가 이용하면서 시장점유율을 40%로 넓혔기 때문이다. 현재 도료업체에도 납품하는 등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있으며, 가격과 품질우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독점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높은 주력사업부문으로 성장할 것이다.
제강정련제는 고로에서 생성된 쇳물 중 황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로서, 포항제철소에서 필요로 하는 양 모두 태경산업이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경쟁사인 한테크가 납품하고 있어 국내시장은 자연스럽게 이원화되었고, 각 제철소를 2개의 회사가 맨투맨식으로 전담하고 있어 향후 시장을 빼앗길 가능성은 없다. 물론 포항제철의 전체 조강생산량은 큰 변화가 없지만, 포항제철소의 경우 생산 강종의 고급강 전환에 따라 제강정련제 사용량이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옥의 티라면 제강정련제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것이다.
또한 공업용 아세틸렌가스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카바이드를 제조 공급하는 회사는 태경산업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비록 산업이 성숙기에 들어선 것이 단점이나, 당분간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3. 태경산업 새로운 결정구를 갖추다.
태경산업은 현재 거래소시장에서 화학업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15승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태경산업의 결정구는 화학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인 “휴게소사업” 이다. 동사는 1995년 민영화입찰로 운영하게 된 영동고속도로의 문막휴게소와 작년 12월부터 개장한 서해안고속도로의 서산휴게소를 보유하고 있다. 독립회계 실현 원칙으로 인해 1개회사는 1개의 휴게소만을 운영하게 되어 있어, 서산휴게소는 태경산업의 자회사인 태경유통이 운영하고 있을 뿐, 실제는 태경산업의 휴게소사업부이다.
그렇다면 휴게소사업이 왜 15승을 보장하는 새로운 결정구인가? 이는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인한 고속도로 휴게소이용객의 증가와 함께, 태경산업이 운영하는 휴게소들이 타 휴게소보다 시설과 위치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휴게소는 크게 남는 사업이다. 맛은 별로지만 어쩔 수 없이 구운 감자나 우동을 휴게소에서 사먹을 수밖에 없었던 기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문막휴게소는 기존의 시설을 태경산업이 임대하여 임대보증금과 사용료를 내는 투자자본이 거의 필요없는 사업체이다. 즉 사막의 오아시스를 싼 값에 빌려, 목마른 사람들에게 독점적으로 물을 파는 것과 비슷한 사업모델이다. 더욱이 빌려서 하는 사업의 이익치고는 01년도 20억(영업이익률 14%)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만큼 크게 남는 장사이다.
하지만 서산휴게소는 사업모델이 문막휴게소와는 다르다. 동사의 자회사인 태경유통이 직접 휴게소 시설물을 건설하고, 자본을 투자하는 대신, 도로공사에 지불하는 사용료율이 문막휴게소보다 낮으며 또한 20년간 운영이 보장되어 있다. 서산휴게소는 작년 12월 영업을 시작한 새내기지만, 휴게소란 지역독점이란 사업의 특성상 올 반기에만 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여 7.3억원의 지분법평가이익을 태경산업(태경유통 지분율 78.6%)에 가져다 주었다.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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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형태 | 비고 | | 문막휴게소 | 기존시설임대형태로 임대보증금이 15억 5천만원이고 현재 매출액대비 사용료율이 13%임. 5년마다 계약갱신형태로 2000년 11월에 임차대계약 갱신함. | 매출증가시 사용료율이 상승하여, 매출증가에 따른 이익을 도로공사와 분배하는 형태임.
| 서산휴게소
충주휴게소
(주유소 포함) | 사업자가 자본을 투자하여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사용료율이 매출대비 약 12%로 고정되어 있으며 20년간의 사용권한 및 20년 후 운영우선권 부여 |
사용료율이 고정되어 있어, 매출액이 증가하면 사용료는 높아지지만, 문막휴게소보다 사업자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더욱 큼. |
동해를 가기 위해서는 문막휴게소를, 서해와 전라도를 가기 위해서는 서산휴게소를 거쳐야 하는 지리적 이점과 타 휴게소와 비교한 시설의 깨끗함은 고속도로 이용객을 끌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 최근 문막휴게소는 월드컵문화시민협의회가 주최한 제2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에 선정되었다 ) 또한 영동고속도로에서 원주문막~원주나들목 구간과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서산휴게소가 주요 정체구간이기 때문에, 여타 휴게소보다 이용이 잦은 점도 유리하다.
또한 태경산업의 보유휴게소 3개 중 아직 오픈하지 않은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충주휴게소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본격적으로 운영될 것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태경산업의 휴게소사업의 성장성은 더욱 가시화될 것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시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보다 연결거리가 짧기 때문에 2005년에 완전개통시 사용자가 늘어남으로써, 충주휴게소의 매출은 연 400~500억원대로 급격히 증가함으로써 휴게소전문기업으로 재탄생될 것이다.
단순히 재무제표상에는 휴게소부문의 순이익이 20억으로 잡히지만, 실제 자회사의 휴게소사업을 고려한다면 올 1년간의 태경산업이 휴게소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은 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매출이 늘지 않았다고 성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자회사(태경유통과 태경물산)의 매출증가도 휴게소부문의 엄연한 성장이라는 것을 투자자는 이해해야 한다.
4. 완벽한 독점성과 히스토리를 갖춘 태경산업
위는 15승 투수가 될 태경산업의 최근 3분기 실적이다. 2분기의 순이익률은 25%를 상회할만큼 알짜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반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함으로써, 현재 성장성이 계속 되고 있음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태경산업은 안정성과 동시에 성장성을 갖춘 우량기업이다. 태경산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의 측면에는 최근 10년간의 효과적인 변신에 비밀이 숨어있다. 작년 기업매출의 약 80% 정도를 차지한 휴게소, 중질탄산칼슘, 제강정련제사업은 태경산업이 기업체들을 인수하여 사업을 시작한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것이다. 1982년 한록식품으로 시작하여 1993년도 제강정련제 제조업체 인수, 1995년 문막휴게소 사업자 선정, 2000년 초미립중질탄산칼슘 제조업체 인수로 인해서 태경산업은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찾아왔다. 다른 기업들이 비관련분야로의 무리한 확장을 하는 것에 비해 태경산업은 안정된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창출한 현금을 적재적소의 사업기회에 투자함으로써 꾸준히 성장한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아래에 나와있는 태경산업의 순이익변화와 10년간의 사업확장시점을 비교한 그래프를 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아래그래프에서 주의할 것은 2000년까지 6월 결산법인이었다가 12월결산법인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순이익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증가한 것이다.
또한 송원그룹의 모회사인 태경산업은 그 자식들 역시 잘 교육시켰다. 상장사인 백광소재, 태경화학 등을 비롯하여 비상장사인 남영전구, 경인가스, 태경유통 등의 자회사들 중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한곳도 없다. 이에 지분법평가이익이 크게 발생하여 영업이익보다 경상이익이 훨씬 큰 상태이다. 올 반기에도 영업이익 45.9억원, 지분법평가이익 39.9억, 경상이익 86.7억을 기록하였다. 이것은 모두 태경산업의 효율적이고 신중한 투자에서 거두게 된 열매이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기업인수와 확장 등을 통해 주주에게 그 열매를 돌려주게 될 것임을 짐작케 해준다.
태경산업은 이렇게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와 나눠가지는데도 소홀하지 않다. 최근 5년동안의 배당성향과 시가배당수익률은 아래 표와 같다. 배당성향이 36~49% 사이로 비교적 일정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태경산업은 좋은 사업기회에는 적절히 투자하며, 기업이 창출한 이익을 주주와 함께 나눌 수 있는 능력도 되며, 의지도 있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의 주인이 주주이지만, 주주를 무시한 채 배당도 하지 않고 유보이익을 불필요한 곳에 투자함으로써 주주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동을 보이는 기업과 배당에 치중하여 성장의 기회를 무산시킨채 주주의 미래 이익을 깎아먹는 기업사이에서 태경산업은 균형감있는 움직임으로 현재의 주주이익과 미래의 주주이익을 모두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 구분 | 2001년(12월결산) | 2000년(12월결산) | 2000년(6월결산) | 1999년(6월결산) | | 배당성향(%) | 49.3 | 36.5 | 48.1 | 36.0 | | 시가배당률(%) | 10.3 | 5.6 | 8.4 | 4.6 |
화학업에서의 독점과 고속도로 위에서 독점인 휴게소를 운영하는 완벽한 독점기업 태경산업. 그가 가진 히스토리와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는 모습에 투자자는 우수투수를 발굴하는 스카우터의 눈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분명 태경산업은 안정성과 성장성측면에서 15승 투수로 성장할만한 재목이며, 그가 가진 새로운 결정구 <휴게소사업>은 그의 15승 꿈을 이루게 할 것이다.
애널리스트 정석모 stonet@itooza.com
* 이상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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