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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25 11:0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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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경화학 | | 서울대투자연구회 6기 임호원 (전기 00학번) | (2003. 05. 24. 발표) |
1. 콜라, 사이다, 맥주를 마시면 왜 목이 아플까?
이러한 음료수에는 탄산 가스가 녹아 있다. 탄산 가스에 의해 우리는 음료수를 마실 때 톡 쏘는 맛을 느낀다. 이러한 탄산 가스는 어디서 만들까? 현재 국내에는 탄산 가스를 생산 하는 기업들이 여러 곳 있다. 국내 탄산가스 시장은 대략 600억원 정도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이다. 탄산 가스를 생산하는 여러 기업 중 태경화학을 주목한 이유는 바로 태경 화학의 시장 지배력 때문이다. 현재 태경화학의 시장 점유율은 36%에 이른다. 이는 시장 2위 선도화학의 시장 점유율 15%의 두 배 이상이 되는, 실로 놀라운 수치이다.
탄산 가스는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음료수 외의 분야에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용접, 소화, 냉각제, 산화 방지제 등 공업용으로도 쓰이고, 마취제 살충제 등의 의약품으로도 쓰이고 있는데, 이 중 용접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이렇게 쓰이는 탄산 가스를 저온으로 냉각, 압축하면 바로 드라이 아이스가 생성된다. 드라이 아이스는 무대용 특수효과나 빙과류의 냉각 재료 등으로 쓰인다.
2.태경화학은 간단히 말해…
태경화학은 이러한 탄산가스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매출의 대부분이 탄산 가스와 드라이 아이스에서 나고 있다.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제품으로 파는 탄산가스가 58.4%, 드라이 아이스가 15.7%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질소, 산소, 에틸렌, 알곤 등을 팔고 있는데 이 중 에틸렌은 매출 비중의 14.2%를 차지하며 매년 비슷한 양이 팔리고 있고 나머지는 그 비중이 작고 매년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이다. 결국 태경화학의 생사는 탄산가스 산업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탄산 가스는 화학적인 방법으로 직접 제조도 가능하나 이렇게 생산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따라서 직접 제조 하는 방법 대신 석유화학 공장, 비료 공장, 주정 공장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고순도의 탄산가스를 공급 받아 보다 순도를 높이는 과정을 거쳐 판매 하고 있다. 결국 탄산 가스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면에서 태경화학은 현재 매우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태경화학의 경쟁사들이 소수의 공급원을 갖고 있어, 사업 리스크가 큰 반면, 태경화학은 현대석유화학, LG석유화학, S-OIL 등 10여개 정도의 안정적인 공급원을 다수 갖추고 있어, 경쟁사들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태경화학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6가지
1) 삶의 질과 함께 성장하는 탄산가스 시장
한 번 생각해 보자. 만일 탄산가스가 없다면? 콜라도, 사이다도, 맥주도 없을 것이다. 이로 인해 햄버거와 피자의 판매도 주춤할 것이고 나이트 클럽, Bar등도 종적을 감출 지도 모른다. 드라이 아이스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여름이 되며 부쩍 늘어난 아이스크림 매니아들은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구경조차 못 하게 될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무대 분위기 조성에 톡톡히 한 몫 하는 희뿌연 연기도 사라질 게 뻔하다.
이처럼, 태경화학이 1인자로 지배하고 있는 탄산가스, 드라이아이스 시장은 사람들의 삶의 질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삶의 질이 높아져서 사람들의 유흥, 미감 만족에 대한 욕구가 높아질수록, 태경화학이 존재하는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이다.
시장의 크키가 성장한다는 것은, 그 기업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신호이다. 현재 시장 속에서만 자신의 파이를 늘리고자 안간힘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이 늘어나면, 자연적으로 성장의 기회도 늘어난다. 즉, 태경화학은 시장 1인자로서의 성장 가능성 외에도, ‘전체 시장의 성장’으로 인한 성장 가능성도 갖고 있는 것이다.
2)현재에도, 미래에도 태경화학은 시장의 1인자이다.
2002년 태경화학은, 매출 18.5%, 경상이익 93.8%, 당기순이익 94.6% 증가라는 좋은 실적을 보여 주었다.
이렇게 실적이 대폭 개선된 원인은 작년 2월, 경쟁사들에 탄산가스의 주원료를 제공하던 남해화학이 탄산 가스 생산라인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남해화학으로부터 탄산가스를 공급 받아 온 경쟁사의 제품 공급량 저하를 야기했고 궁극적으로 태경화학의 매출 향상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태경화학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24억에 달하는 설비를 새로 갖췄다. ALKOS라는 추가적인 공급원을 확보해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함이다.
3) 많이 파는 게 다가 아니다. 태경 화학은 잘 판다!
위의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ROE와 영업이익률이 매우 유사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매출 구성을 살펴 보면 그 원인을 알 수 있다. 기존에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는 “상품”으로써 판매되었다. 그러던 것이 생산 능력이 확충되면서 “제품” 판매로 대체되었고 그 결과 영업이익률이 높아졌다. 또한 회사 규모에 비해 매출액이 크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증가함에 따라 ROE 또한 비슷한 크기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4) 태경화학의 숨겨진 현금, 감가 상각비
태경화학의 재무제표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바로 “유형자산”이다. 아래에서 유형자산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살펴 보자.
유동자산 : 91억
고정자산 : 275억
유형자산 : 188억
총자산 : 366억
위에서도 알 수 있듯, 유형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3%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이는 대산, 여천, 온산, 나주 등지에 위치한 공장이 소유한 토지, 건물, 기계 등의 유형자산 규모가 적지 않음을 의미한다. 유형자산의 비중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액수의 감가상각비를 수반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 태경화학의 감가 상각비는 23억으로 작년 경상이익의 31.5% 정도이다.)
이 같은 감가상각비는 현금의 지출이 없는 비용의 대표적인 예이다. 따라서 명목적으로 계상되는 감가상각비를 들어낸다면, 실제로 태경화학의 영업현금흐름은 현재 손익계산서에서 보여지는 당기순이익보다 훨씬 크다. 현재 자본금이 39억원에 불과한 태경화학이 24억원에 달하는 신규 설비 투자를 감행할 수 있었던 이유도 현금흐름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태경화학은, 강서 방송 주식 14억원 어치를 계열사인 백광소재로부터 매입하고 태경물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억 3천만원 정도를 투자했다. 이 역시 현금흐름이 원활함을 입증해 주는 좋은 예라고 여겨진다.
5) 해외진출 추가적인 매출처 확보
최근에는 한정 되어 있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일본과 사우디 아라비아를 새로운 시장으로 개척 준비 중에 있다. 탄산 가스 산업의 리스크는 공급원이 도산 하면 그 기업으로부터 탄산 가스를 공급 받던 기업도 타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최근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다. 비료 공장에서 탄산가스 원료를 공급 받던 일본 탄산 가스 제조 기업이 비료 공장의 도산과 함께 탄산가스를 생산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일본은 총 탄산 가스 생산량의 10%가 감소했다. 일본은 총 공급 탄산 가스의 47%를 비료 공장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비료 공장들은 대부분 수지가 맞지 않아 추가적으로 도산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다. 따라서 이러한 부족분을 운반비가 저렴한 한국에서 얻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일본 시장 가능성을 보고 현재 태경화학은 추가적으로 10년간 양질의 탄산 가스를 공급 받기로 한 신규 공급처인 ALKOS 근처에 새로 땅을 사고 공장을 짓는 등 대규모 설비투자를 한 것이다. 작년 배당성향이 낮아지게 된 것도 이러한 설비투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태경화학의 일본 진출 현황을 보면, 2002년 5월부터 ㈜일본탄산에 연간 360톤의 드라이아이스를 공급하고 있고, 미쓰비시화학과 올해 9월달부터 10년간 7만톤의 탄산가스 공급 계약을 협상 중에 있다.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은 합작 법인 형태로 계획하고 있다. 아직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액체탄산 가스나 드라이 아이스의 제조시설이 없는 상태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기후 사정과 탄산 가스의 용도를 고려할 때, 태경화학의 진출이 성공한다면 연간 300억 규모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6) 경기에 민감해서 잘 나가는 기업
태경화학이 생산하는 탄산가스의 대부분은 공업용 용접에 이용된다. 따라서 태경화학의 실적은 경기에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라크전, 사스, 북핵 등으로 인해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현 경기상황 하에서 태경화학은 어떤 상태에 있을까?
놀랍게도 태경화학의 실적은 전보다 호전되었다. 그 이유는, “사상 최대의 호황기”라고 일컬어질 정도의 호황기를 국내 조선업계가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의 호황은 최근 유럽에서 몇 차례 발생했던 유조선의 기름유출 사고에서 기인한다. 기름 유출로 인한 바다 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자, 배 겉에 한 겹 쇠를 더 입히는 것이 추세가 되어버렸다. 이와 기존 선박들의 교체 수요 등의 이유로 현재 태경화학의 매출처인 현대중공업 등의 수주 물량이 급증했다. 조선업계의 호황은 당분간 태경화학의 수익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이는 요인이다.
4. 지금은 적절한 시기인가? 투자하기 전 알아 둘 것
안전 마진이 확보 되었는가는 투자하기 전에 매우 중요하다. 현재 태경화학은 전반적인 증시 침체의 영향으로 배당수익률이 7%대에 이른다. ROE가 22%대임에도 불구하고 PBR이 0.6 정도, PER가 5.6 정도이다. PER가 어느 정도 높은 이유는 거래소 이전시 유상증자로 주식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치들을 볼 때 주의할 것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졌고, 이러한 설비들이 정률법으로 감가상각 되기에 올해는 작년보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1분기 보고서 상으로는 당기순이익이 11%정도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위험 요소를 살펴보면,
첫째, 현재까지 송원 계열사를 이끌어 온 김영조 부회장의 사퇴이다. 두 형제 중 형인 김영환 회장은 남지만, 실재로 송원 계열사에서 뛰어난 경영 성과를 보여준 김영조 부회장의 사퇴는 분명 어느 정도 태경화학을 포함한 송원 계열사의 역량을 감소시킨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영조 부회장 자신도 송원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고 친형이 아직 경영을 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떠난다고는 볼 수 없다. 또한 태경화학이 본궤도에 올라 우량한 사업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김영조 부회장의 부재로 인한 영향은 한정될 수 밖에 없다.
둘째 위험 요소로는 올 해 4월부터 SK가 자사 석유제품을 30여년간 팔아 온 한국급유와 손잡고 탄산 가스 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하루 생산량이 360톤으로써 상당한 규모의 생산력을 갖춰 올해 4월부터 탄산가스를 생산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따라서 한정된 국내 시장에 추가적으로 공급이 늘어 과잉 공급으로 탄산가스의 가격하락과 기존 업체들의 원가율 상승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업체들이 공급업체로부터 자연발생적으로 나오는 97%정도의 순도를 가진 원료를 공급 받고 있음에 반해 한국급유는 SK로부터 순도 52%내외의 원료를 공급 받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정제하는 비용이 들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된다. 게다가 탄산가스 제조업은 중소기업만이 하게 되어 있어 대기업의 진출이 제한되어 있다. SK가 한국급유와 손을 잡은 것도 이러한 규제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규제가 있는 한 SK나 다른 대기업들이 교묘하게 진출을 한다 해도 어느 정도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한계 요인을 설사 신규 진출 업체가 극복하더라도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이 소규모의 기존 업체들에게는 상당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으나 확고한 위치를 가진 태경화학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생각된다.
* 이상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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